[한보람의 문학 정원 11] 산이 숨는다...감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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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람의 문학 정원 11] 산이 숨는다...감태준 시인
  • 대구교육신문 한보람 문학 Editor
  • 승인 2026.06.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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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교육신문
사진=대구교육신문

 

산이 숨는다

                                         감태준

​

나는 산에 들고

산은 내게 들어

초여름 하룻밤을 달게 자는 줄 알았네

 

장터에서 엿치기하다 개꿈 깨어 둘러보니

나는 객창 안에 있고

산은 객창 밖에 있네

 

엿 구멍 재다 산 놓치는 줄 몰랐네

산 들인 것부터가 개꿈이었네

 

다시 산에 올라도

산을 들여도

산 홀로 산에 들어 꿈적도 않네

 

무슨 꿈을 더 깨어야 산을 들이나.

 

『역에서 역으로』, 산이 숨는다 2014, 감태준

 

 

<한보람 시인의 시선>

산을 품었다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작은 욕심 앞에서 멀어지는 본질.

화자는 산을 들였다는 착각이 개꿈이었음을 깨닫고,

끝내 들지 않는 산 앞에서 자신이 더 깨어야 할 꿈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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