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눈치작전’ 차단…정부, 대입 원서접수 시스템 전면 수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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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눈치작전’ 차단…정부, 대입 원서접수 시스템 전면 수술 착수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6.10.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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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자 수 유추 가능한 수험번호 체계 폐기 및 마감 전 최종 경쟁률 비공개 추진
- 대구 수험생 6회 지원 중 막판 쏠림 반복…민간 대행사 공적 관리 12월 윤곽
최교진 교육부장관(사진=교육부)
최교진 교육부장관(사진=교육부)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흔들었던 원서접수 전산망 장애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원서 접수 프로토콜의 대대적인 손질에 돌입했다. 접수 마감 직전까지 이어지던 과열 눈치작전과 편법 지원 전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실시간 지원 인원 유추가 불가능한 보안형 수험번호를 도입하고, 최종 마감 전 잔여 경쟁률 노출을 전면 통제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당국은 현행 민간 위탁 체제에서 드러난 기술적 취약성을 극복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표준화 및 공적 관리 체계 전환 로드맵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개편은 마감 직전 2~3시간 동안 전체 지원자의 25~30%가 집중되는 기형적인 입시 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지역 일반계 고교인 A고등학교와 B고등학교 진학지도실에 따르면, 수험생 1인당 주어지는 6회의 수시 지원 카드 중 최소 2~3곳은 접수 마감 직전 수험번호 끝자리나 접수 코드를 분석해 경쟁률을 역추적하는 ‘순번 셈법’에 의존해 왔다. 통상 접수 완료 시 부여되는 고유 일련번호를 비교하면 해당 모집단위의 누적 접수 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0.1대 1의 미세한 경쟁률 차이를 따져 마감 5분 전 서버가 과부하 상태에 이를 때까지 결제를 미루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입시 현장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구 C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D군은 “수시 원서를 낼 때 6개 대학 중 마지막 2곳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수험번호 접수 순번을 확인하며 마감 10분 전까지 결제를 미루다 서버가 멈춰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며 “지원자 수를 예측할 수 없도록 체계가 바뀐다면 불필요한 심리전 대신 본인의 소신과 내신 성적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E씨 역시 “대구 소재 고3 수험생 1만 6천여 명이 동시에 대학별 마감 시간에 매달리는 현실에서 민간 업체의 10분 전산 오류로 수험생들의 당락이 갈릴 뻔했다”며 “정시 3회 지원을 앞두고 난수형 수험번호 체계뿐 아니라 공공 서버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지난 수시 마감 직전 발생한 접수 장애의 직접적 원인이 대행사의 운영체제 교체 중 발생한 소프트웨어 비호환과 과부하 예방 검증 결함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시 전형부터는 양대 접수 플랫폼의 장비 사양을 균일화하고 대규모 트래픽 모의 부하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등 기술적 안전장치를 법제화할 계획이다. 마감 시한 연장에 따른 지원자 간 유불리 논란을 원천 차단할 세부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대입 행정 전반의 대외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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