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람의 문학 정원 3] 붉은 벽돌로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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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람의 문학 정원 3] 붉은 벽돌로 지은 집
  • 대구교육신문 한보람 문학 Editor
  • 승인 2026.04.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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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교육신문
사진=대구교육신문

(대구=대구교육신문) 대구교육신문 한보람 문학 Editor -


붉은 벽돌로 지은 집

 

좁은 골목은 저마다의 색이 있어

 

골목에 앉아 도시는 잠깐

붉은 숨을 고쳐 쉰다

 

오래된 침묵이 고여 있는 낡은 턱

닫힌 창 하나가 지나간 시간의 숨결을

천천히 들려주고 있다

 

커피 향과 낡은 책 냄새

골목 깊은 곳으로 조용히 번져

지붕 위에 쌓인 세월과 벽 사이의 그늘을

다시 깨운다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좁은 길마다 흔적이 남아

낯선 발걸음을 잠시 붙잡는다

 

저 골목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어

시간이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도시의 오래된 숨

해가 저물어도

지워지지 않은 이름

 

누군가 부르면 바람이 뒤돌아 본다

 

 

시작 노트

붉은 벽돌로 남아 있는 시간의 결을 따라, 골목은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형태를 드러낸다. 이 시는 냄새와 호흡, 그림자 같은 미세한 감각을 통해 도시의 오래된 생을 더듬으며, 지나간 시간과 아직 머무는 존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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