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구교육신문) 대구교육신문 한보람 문학 Editor -
붉은 벽돌로 지은 집
좁은 골목은 저마다의 색이 있어
골목에 앉아 도시는 잠깐
붉은 숨을 고쳐 쉰다
오래된 침묵이 고여 있는 낡은 턱
닫힌 창 하나가 지나간 시간의 숨결을
천천히 들려주고 있다
커피 향과 낡은 책 냄새
골목 깊은 곳으로 조용히 번져
지붕 위에 쌓인 세월과 벽 사이의 그늘을
다시 깨운다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좁은 길마다 흔적이 남아
낯선 발걸음을 잠시 붙잡는다
저 골목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어
시간이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도시의 오래된 숨
해가 저물어도
지워지지 않은 이름
누군가 부르면 바람이 뒤돌아 본다
시작 노트
붉은 벽돌로 남아 있는 시간의 결을 따라, 골목은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형태를 드러낸다. 이 시는 냄새와 호흡, 그림자 같은 미세한 감각을 통해 도시의 오래된 생을 더듬으며, 지나간 시간과 아직 머무는 존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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