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람 시인, 20대 1 경쟁률 뚫고 '빨간 우체통과 새' 2026 문학 나눔 도서 선정
상태바
한보람 시인, 20대 1 경쟁률 뚫고 '빨간 우체통과 새' 2026 문학 나눔 도서 선정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6.07.27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05년 대비 예산 증액률 5% 불과… 3~5%선 바늘구멍 뚫고 공공도서관 보급 대상 낙점
- 대구지역 학교 및 도서관 현장 배부… “산업 논리 벗어나 순수 기초예술 지원 예산 확충돼야”
한보람 시인(사진=본인 제공)
한보람 시인(사진=본인 제공)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지역 문학계에 낭보가 전달됐다.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언론사 신춘문예 계열을 거쳐 대구교육신문에 칼럼과 시를 지속적으로 실어온 한보람 시인이 정부의 국가적 문학 진흥책인 '문학나눔 도서보급' 대상자로 최종 채택됐다. 이번 결과는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며 쌓아온 서정적 깊이가 공적인 공인 기관의 검증을 거쳤음을 뜻한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해당 사업은 출판 분야에서 일종의 엄격한 관문으로 통한다. 2005년 약 52억 2천만 원의 규모로 첫발을 떼었으나, 20년이 지난 2026년 기준 예산 수치가 54억 9천만 원 수준에 그쳐 물가상승률 대비 실질적 지원 규모는 약 5% 증가에 그친 셈이다. 이처럼 수년째 예산 동결에 가까운 정체를 겪는 와중에도 전국 수천 편의 출간작이 경합을 벌이면서, 실제 채택률은 매년 3~5% 내외라는 극심한 기형적 경쟁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년간 관할 기관이 출판진흥원과 예술위 사이를 번갈아 오가는 동안 시장 규모는 확대됐지만 지원책의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보람 시인의 도서명(사진=본인제공)
한보람 시인의 도서명(사진=본인제공)

학교 현장과 지역 교육계의 반응도 뜨겁다. 대구 A고등학교 2학년 B학생은 "평소 교내 도서관에서 연재글을 찾아 읽으며 문학적 영감을 얻었는데, 이렇게 바늘구멍 같은 전국 단위 사업에 선생님의 작품이 선정되어 인문학반 친구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C고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D씨 역시 "지역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문학적 자극을 주던 작가가 국가 차원의 인정을 받아 뜻깊다"며 "입시 중심 교육 속에서 아이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한 작가의 성과를 넘어 기초예술 정책의 전환점을 시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정책 기조로 내세운 '비정상의 정상화' 흐름 속에서, 유통 및 산업적 시각에만 치우쳤던 도서 보급 구조를 순수 예술 창작 관점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지역 인프라 확충과 기초 문학 생태계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작가 기반 지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