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경쟁률 열람 뒤 결제한 3건 '접수 취소' 권고… 공정성 논란 잔존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의 전산 마비 사태로 촉발된 사후 구제 심사에서 경북대학교가 전국 40개 대학 중 가장 많은 72건(20.34%)의 추가 접수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7일 발표한 최종 결과에 따르면 접수된 구제 신청 1,588건 중 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는 414건(26.07%)이었으며, 최종 등록을 마친 건수는 354건으로 실질 구제율은 22.29%에 머물렀다. 반면 전산상 시도 이력이 불충분해 탈락한 신청 건수는 1,174건(73.93%)에 달했다. 특히 마감 당일인 11일 오후 6시 정각에 사이트를 닫은 16개 대학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대교협의 1시간 연장 권고를 따르지 않고 정시 마감을 고수한 경북대가 전국에서 가장 큰 구제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경희대 51건, 중앙대 48건, 전남대 27건, 국민대 26건, 인하대 18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심의 수시 비중이 높은 대구권 진학 지도 현장은 이번 조치로 일대 혼란을 겪었다. 대구 수성구 소재 A고등학교 재학생 B군은 "11일 오후 5시 50분 전산이 정지돼 경북대 학생부교과 전형 결제 단계에서 튕겼는데, 다행히 전산상 결제 시도 로그가 확인돼 구제 대상자로 통보받고 어제 접수를 끝냈다"며 "하지만 같은 반에서 인근 C고교로 진학한 친구는 작성 페이지만 켜둔 상태여서 구제받지 못해 정시를 강요받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학부모 D씨(대구 달서구 E고등학교 학부모)는 "마감 시간 자체를 7시까지 늘린 100개 대학과 정각에 닫아버린 16개 대학 사이의 기준이 달라 혼선이 극에 달했다"며 "연장 시간대에 경쟁률을 확인하고 넣은 사례까지 나온 마당에 60명은 경쟁률을 본 뒤 접수를 포기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니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형평성 논란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마감시간을 연장한 100개 대학 중 17곳이 연장 시간대에 실시간 경쟁률을 외부에 노출했으며, 이 시간대 접수된 39건(38명) 중 수험생이 직접 수치를 조회하고 결제한 3건(3명)에 대해 교육부는 '접수 취소'를 각 대학에 권고했다. 그러나 전산 로그가 남지 않는 제3자의 대리 확인 가능성은 검증이 불가능한 한계를 남겼다. 또한 적격 통보를 받은 414명 중 60명(14.49%)은 합격선 유불리를 계산한 뒤 접수를 자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나 교육부는 "개별 사유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별 사안 하나하나를 보면 불공정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전국 306개 모집단위로 354건이 분산 반영되면서 수시 지원 규모는 255만 4,259건에서 255만 4,613건으로 늘어 전체 평균 경쟁률은 9.801대 1에서 9.802대 1로 미세하게 올랐다. 추가 접수 4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9.634대 1에서 9.635대 1로 조정됐다. 대학별로는 경희대가 24.397대 1에서 24.416대 1로 0.019포인트 올랐고, 중앙대 30.977대 1에서 30.995대 1, 국민대 23.839대 1에서 23.852대 1, 서울과기대 14.109대 1에서 14.119대 1, 인하대 14.685대 1에서 14.692대 1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3명 이상 유입된 모집단위는 9곳으로 이들의 평균 경쟁률은 71.25대 1 수준이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전산자료를 바탕으로 피해 수험생을 구제하는 한편 정상적으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성과 형평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치했다"며 "공적 원서접수 체계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적 구제는 일단락됐으나 탈락 수험생 1,174명의 소송 등 사법적 쟁송 절차는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