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의 경우 대구 수성구·달서구 일대 고교 극소수 일부 수험생 대상, 영향력 미미 …전국 302건 구제 접수 속 형평성 공방 가열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대행 플랫폼에서 초유의 전산 마비가 빚어진 가운데, 경북대학교가 마감 시한인 오후 6시 이전 접속 이력이 확인된 지원자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구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확정했다. 본지가 경북대 입학처 관계자를 통해 단독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일선 대학에 일괄 전달한 ‘오후 7시까지 접수 연장’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고 당초 공지된 마감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경북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교협의 1시간 마감 연장 요청과 무관하게 오후 6시 정각 이전에 시스템에 진입한 접속 로그가 명확히 남아 있는 수험생에 국한해 결제 및 제출 처리를 진행했다”며 “이후 시스템에 새로 진입한 추가 지원은 원천 차단한 뒤 기존 일정대로 최종 경쟁률을 마감 공시했다”고 밝혔다. 접수 기한을 무리하게 늘려줄 경우 정해진 규정을 준수한 타 지원자와의 입시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번 대규모 원서 접수 중단 사태는 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 측의 보안 고도화 과정에서 유입된 소프트웨어 결함과 막판 결제 트래픽 집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드러났다.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 측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보안 체계 갱신 이후 웹 서버와 데이터베이스(DB) 서버 간의 데이터 전송 구간에서 프로그램 버그가 발생했으며, 마감 직전 동시 접속 트래픽이 전년 대비 30%가량 폭증하면서 서버가 완전히 다운됐다. 특히 본 접수 전날인 10일 야간에도 동일한 접속 불안정 징후가 포착됐으나 미흡한 임시 대응에 그치면서 11일 오후 5시 50분경 결제망 마비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 대표단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16일 오후 6시까지 피해자 구제 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14일 정오 기준으로 전국에서 이미 302건의 구제 접수가 몰려들었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마감 시간을 1시간 이상 늘려 추가 접수를 받은 것과 달리, 경북대가 6시 이전 로그 기록자만 인정하는 원칙적 행보를 취하자 대구 지역 입시 현장에서는 지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소재 A고등학교의 한 수험생 학부모 C씨는 “마감 임박 경쟁률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5시 55분 이후 눈치작전으로 지원하려던 이들에게 무제한으로 시간을 연장해 주는 것은 오후 4~5시경 소신 지원을 끝낸 90% 이상의 성실한 수험생을 역차별하는 처사”라며 “서버 결제 시점과 접속 이력이 초 단위로 데이터에 남는 만큼 경북대의 엄정한 로그 기준 검증이야말로 대학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구 주요 일반계 고교 진학지도팀에 따르면 상당수 상위권 수험생들은 이미 마감 2~3시간 전 결제를 마친 상태였다.
반면 전산 오류로 원서 저장 단계에서 결제창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수험생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소재 B고등학교 3학년 D군은 “5시 45분부터 최종 원서 저장을 누르고 결제 버튼을 반복해서 클릭했으나 화면이 멈추는 에러 코드만 반복됐다”며 “로그인 상태로 화면을 띄워두고 있었는데 로그아웃 처리가 되면서 최종 로그 기록이 시스템에 온전히 남아 있을지 극도로 불안해 구제 신청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 단위에서 집계된 300여 건의 구제 청구 사례 중 상당수가 접속 기록 누락이나 결제 지연에 걸쳐 있어, 대학별 접속 로그 데이터 판독 기준과 구제 승인 범위를 둘러싼 입시 공정성 공방은 수시 전형 기간 내내 가열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