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학장단 일괄 사의 표명...의대 증원 논란 책임 통감 스승으로 죄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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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학장단 일괄 사의 표명...의대 증원 논란 책임 통감 스승으로 죄송해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4.03.0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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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병원(사진=대구교육신문)
경북대 병원(사진=대구교육신문)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스승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이 움직였다. 뉴스1에 따르면 및 의과대학 입학 증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들이 일괄사퇴 의사를 밝혔다.

8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 14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관해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해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며 "그러나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의과대 학장 권태환 교수(사진=대구교육신문)
경북대 의과대 학장 권태환 교수(사진=대구교육신문)

이어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교육자로서 의학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대 교수님들께서 보내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고, 이 사태를 방지하지 못해 깊이 사죄드린다"라고도 했다.

홍원화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요구도 거세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지회·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인권동아리 오버더블랭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총장의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신청과 철회 과정은 개인사로 치부될 수 없는 경북대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이라며 "구성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놓고 정치권을 기웃거린 이 행태를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총장은 경북대 의대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해 의대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에게 알리지 않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로 신청했다가 공천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아래 전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에 대한 경북대학교 교수회 입장>

홍원화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였다가 취소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신청을 철회하였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2020년 10월 21일 홍원화 교수는 제19대 경북대학교 총장에 취임하였습니다. 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은 홍원화 총장이 4년간 성실하게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홍원화 총장은 임기 중 그 믿음을 저버리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였습니다.

1,238명 경북대학교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경북대학교 교수회는 더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홍원화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랍니다.

2024. 3. 7.

제25대 경북대학교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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