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000명 확대…중학생들까지 학원가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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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2000명 확대…중학생들까지 학원가 영향 미쳐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4.02.0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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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의대 정원 대폭 확대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움직인다. 뉴스1에 따르면  #1.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5)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안 첫 적용 대상이라 불안감이 커서 수학 심화 선행학습 학원을 보내기 위해서다. 김씨는 "의대뿐 아니라 치대, 약대, 한의대 모두 합격선이 낮아질 것 같아 의대를 목표로 하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당초 대학원 진학 계획을 세웠던 최모씨(25)는 의대 정원 확대 소식에 학원 의대 입시반에 등록하기 위한 정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씨는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부터 단기 특강 의대 준비 수업을 들어보려 한다.

의대 정원이 27년 만에 2000명 대폭 늘어나면서 2025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뿐 아니라 일찍부터 의대반과 영재반을 찾는 이들로 학원가는 북적이는 분위기다. 특히 주요 학원들은 긴급 입시 설명회를 개최하며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고 이후 2035년까지 10년간 총 1만명까지 정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별 배정인원은 교육부와의 추후 논의를 걸쳐 발표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의대에 적용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현행 40%에서 60%까지 확대한다.

학원가는 '예비 의대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당장 종로학원은 이날 오후 7시에 의대 증원 관련 입시 설명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메가스터디학원은 13일 서초 메가스터디학원 의약학전문관에서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긴급 열기로 했다. 메가스터디는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 상위권의 정시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 입시 전반에 걸쳐 여러 변화가 예측된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초등 영재반과 중등 의대관을 운영하는 A학원 역시 이달 중 중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A학원 상담실장은 의대 정원 확대에 "초등 영재반과 중등 의대반이 고르게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중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B학원은 이미 소수 정원 의대반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B학원 상담실장은 "의대반들은 단순히 의대 입시뿐만 아니라 특목고·자사고 입시까지 다루고 있어 학부모 선호가 높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결정하고, 2035년까지 1만명의 의료인력을 더 수급하기로 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보건복지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결정하고, 2035년까지 1만명의 의료인력을 더 수급하기로 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지역인재 확대…일찍부터 '의대 준비'

특히 의대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늘어나는 점은 2028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현 중3(예비고1)과 예비 중학생들의 발걸음까지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의대 진학에 유리한 곳으로 가기 위한 예비 고등학생들은 다가오는 설 연휴부터 의대 입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려면 2027학년도까지는 고등학교를 비수도권 의대 소재 지역에서 나와야 하고 2028학년도부터는 자격 요건에 '비수도권 중학교 전 교육과정 이수·졸업자'로 요건이 강화돼 중학교도 의대 소재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

이미 각종 '맘카페'와 커뮤니티 등엔 초등학생 자녀를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권 학생이 의대를 진학하기에 수도권보다 매우 유리한 구도가 됐다"며 ""일찍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에 가기 위해 'N수생'이 증가하고 대학 진학 후 반수를 하는 '중도탈락 학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당장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과 카이스트를 비롯한 이공계 특수대학에서 의대로 진로를 틀어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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