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장학금도 막지 못했다…지방대 학생 이탈률 '수도권 1.5배'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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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장학금도 막지 못했다…지방대 학생 이탈률 '수도권 1.5배'에 이르러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4.01.2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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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내 한 대학교에서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2022년 12월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관내 한 대학교에서 대전시교육청 주최로 2022년 12월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전·충청지역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지방대 입시는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

"입학 시 4년 장학금 전액 지급합니다."
"신입생 전원 기숙사 제공합니다."

뉴스1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줄며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들의 이탈도 가속화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외 지역의 충원율은 2021년부터 급격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일반대학 신입생 충원율'을 보면 2020년까지 전국에서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은 모두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21년 수도권·광역시·세종·충남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신입생 충원율은 80%로 하락했고, 이후 소폭 올랐지만 2021년 이전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해 감소 경향은 유지됐다.

고등교육기관 시도별 신입생 충원율(2013년~2022년).(한국교육개발원 제공)
고등교육기관 시도별 신입생 충원율(2013년~2022년).(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올해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지방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감면, 기숙사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신입생을 끌어모으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A사립대학은 올해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정시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우수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대전의 B사립대학은 올해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정시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 또 2학년부터 유아·간호·건축을 제외한 모든 과에 모든 신입생이 전과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공립대보다 어렵게 신입생을 유치한 지방 사립대학들에선 재학생이 학교를 다니다 떠나버리는 경우도 많아 신입생 유지도 관건이 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주요 성과지표의 시계열 추이에 나타난 지방대학 위기의 특성' 보고서에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대학 중도탈락율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지방 사립대학의 중도탈락율은 0.066, 지방 국·공립대학은 0.046, 수도권 대학은 0.044를 기록해 지방 사립대 중도탈락율이 수도권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2008년부터 줄곧 비슷하던 지방 국·공립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중도탈락율도 2016년을 기점으로 점차 벌어지면서 지방 국·공립대학이 수도권 대학을 앞섰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지방 사립대학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던 국·공립대학들도 수도권 선호 현상에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대학 설립유형별 중도탈락율 증감 추이(2008년~2020년).(한국교육개발원 제공.)
대학 설립유형별 중도탈락율 증감 추이(2008년~2020년).(한국교육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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