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수시 논술과 면접에서는 여전히 킬러문항이 현실적으로는 존재한다.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 논술·구술고사에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고등학교 범위·수준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는 8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2023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구술고사 수학 문항 533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사걱세는 전체 문항의 23.1% 수준인 123개 문제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연도별로 2021학년도 22개(13.5%) 2022학년도 35개(18.9%) 2023학년도 66개(35.7%)가 고교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봤다.
킬러문항을 하나라도 출제한 대학은 2021학년도 8곳(53.3%)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는 각 14곳(93.3%)이었다.

일례로 서울 A대는 지난해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서 '가우스 기호([])'를 활용해 문제를 출제했다. 가우스 기호는 대학과정인 '정수론'에서 다루는 기호 표현으로 고교 교육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표 표현이 아니다.

B대학 역시 자연계열 논술전형에서 대학 교재 '적분과 측도이론'의 내용과 동일한 제시문을 출제했다. 문제에 쓰인 주요 개념·기호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고 사걱세는 판단했다.
그러나 사걱세가 분석한 2021·2022학년도 기간 중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대학은 1곳도 없었다.
시정명령이 내려진 대학은 2021학년도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 △한국폴리텍Ⅰ대학 △한양대, 2022학년도 △건국대 △경찰대 △경희대 △서울대 8곳이다. 2023학년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