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보다 낮은 서울대 커트라인…'의대 증원' SKY대도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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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보다 낮은 서울대 커트라인…'의대 증원' SKY대도 바짝 '긴장'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3.10.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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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지방의대 합격점보다 낮은 서울대 일반학과들을 포함 SKY대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기조를 밝히면서 이공계열의 긴장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9일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정확한 증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의대 정원 확대' 원칙은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빠졌지만 발표 직전까지 매년 최소 1000명 정원 확대 등이 주요하게 언급됐던 만큼 '파격 증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의대 정원 대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공계의 위기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우려다.

이공계 우수 인재의 이탈 현상은 지금도 여러 측면에서 확인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서 합격자(최종 등록자)의 상위 70% 성적(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 기준·합격선)이 가장 낮은 곳은 고신대 의예과로 95.3점이었다.

이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95.2점)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95.2점)보다 높은 점수다. 최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합격선이 지방 의대보다도 낮게 형성된 셈이다.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선이 연세대·고려대보다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2023학년도 서울대 정시 자연계열 합격선은 93.9점으로 고려대(94.9점) 연세대(94.2점)보다 낮았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이공계열 합격생이 대거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 결과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이공계열 최초합격자의 상당수가 서울대에 등록하지 않았다.

자연과학대에서는 11.8%, 공과대에서는 10.7%, 농업생명과학대에서는 17.0%가 합격을 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모두 서울대 평균 미등록률(9.7%)보다 높았다.

같은 의·약학계열에서도 간호대에서는 26.8%, 수의과대에서는 18.9%, 약학대학에서는 20.2%, 치의학대학원(치의학과)에서는 34.2%가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자연계열, 의·약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이탈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는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서울대에서 자퇴생이 가장 많은 단과대학이 바로 공과대학이다. 총 333명이 자퇴했다. 농업생명과학대학(277명)과 자연과학대학(15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의대와 치과대 자퇴생은 1명도 없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의대 쏠림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쏠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의사 수가 늘면서 의대 진학 수요도 조정될 것"이라며 "그럼 이공계로 학생들이 다시 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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