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는 수학 변별력, 국어가 변수...9월 모평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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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없는 수학 변별력, 국어가 변수...9월 모평 분석해보니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3.10.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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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의 최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할 조짐이다. 당장 지난달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뉴스1과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난도로 보면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 통상 입시전문가들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이면 '물수능'으로,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본다.

그러나 상위권 변별력은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컷) 간 격차가 9점(최고 144점·최저 135점)으로 통합수능 이후 가장 작았다.

이는 1등급 내에서 수험생들이 고르게 줄을 서지 못하고 일정 점수대에 몰려 있어 그만큼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내 격차가 17점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속출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 6월 모의평가(648명)보다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만 놓고 본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의대 정원 3000여명보다 적다.

다만 기하·확률과통계 응시자는 만점을 받아도 미적분 응시자보다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만점자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

입시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이 배제될 경우 수학 영역에서 최상위권 변별력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국어의 경우 독서 지문 난도를 낮추되 헷갈리는 선택지를 내거나 문학을 어렵게 출제하는 등의 출제 기법이 통했지만 수학의 경우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킬러문항이 주로 출제되는 주관식 4점 문항이 쉽게 나오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에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이 변별력 확보에서 주요 변수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 최고점자는 135명으로 지난해 수능·6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130점) 차이가 12점이나 벌어져 상위권 내에서도 격차가 컸다. 두 점수 차이가 지난해 수능에서는 8점,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6점이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역시 1등급 인원이 1만6341명(4.37%)으로 매우 어려웠다. 1등급을 받은 비율이 상대평가 1등급(4%)과 비슷해 절대평가 전환 이후 2019학년도(4.19%)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웠다.

다만 영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1등급 인원이 가장 적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된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수학 간 점수 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수능은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는 어렵게 수학은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은 국어·수학의 경우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학습하고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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