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인기 시들, 이제는 첨단학과?…'정원 대폭 증가'에도 수시 경쟁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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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인기 시들, 이제는 첨단학과?…'정원 대폭 증가'에도 수시 경쟁률 높아져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3.09.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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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뉴스1DB)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반도체 웨이퍼. (뉴스1DB)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모두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상위권 주요 대학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뉴스1에 따르면 모집단위 중에서는 반도체 등 정부가 육성하는 첨단학과가 인기를 끌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초 입시업계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수시모집에 안정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졸업생 지원자 비율이 31.7%로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학생의 정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서울대·연세대 등 12개 상위권 주요 대학에 전년보다 3만8712명(9.1%) 늘어난 46만5719명이 지원했고, 경쟁률도 전년(19.97대 1)보다 높은 21.39대 1을 기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신 지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지목했다.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으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 충족은 물론 정시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모집단위 중에서는 첨단학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첨단 분야(반도체·AI·SW·바이오·에너지·로봇) 육성 정책으로 올해 대입에서는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세종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수도권 소재 10개 대학 19개 첨단학과 모집인원이 총 817명 늘었다.

모집인원이 늘면서 경쟁률이 일정 수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다수 대학에서 지원 인원이 덩달아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이화여대 지능형반도체공학전공 경쟁률은 각각 10.0대 1, 15.58대 1을 기록해 각 대학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전년 8.30대 1에서 9.69대 1로,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학과는 5.55대 1에서 12.13대 1로 각각 올랐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전년 12.15대 1에서 13.50대 1로,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과는 11.40대 1에서 11.67대 1로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는 전년 14.28대 1에서 12.65대 1로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정책이 수험생 선호도까지 연결되면서 합격선도 의학계열 다음 정도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여전히 의대와 동시에 합격한다면 의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추가합격자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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