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67%, 킬러 문항 빠진 수능, 변별력 떨어질 것...대학별 논구술 고사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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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 67%, 킬러 문항 빠진 수능, 변별력 떨어질 것...대학별 논구술 고사 확대되나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3.07.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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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우리 나라의 대학 총장 3명 중 2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을 배제하면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뉴스1에 따르면 9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 총장 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분석한 결과다.

'킬러문항이 배제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대입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8명(45.8%)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 18명(21.7%)은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대입 혼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지만,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인 56명(67.5%)이 '변별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본 셈이다.

반면 '변별력 저하와 대입 혼란 모두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명(32.5%)이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2024학년도 수능에서 킬러문항 출제를 전면 배제하고 공교육 교과 과정 안에서만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변별력이 하락하는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상중하 난이도 문제를 적절하게 배분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학 총장들이 변별력 저하를 예상하는 것은 킬러문항을 빼면 사실상 난이도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변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줄 세우기식' 현행 상대평가 수능을 절대평가 방식의 '자격고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수능은 도입 취지상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전체 총장 83명 중 43명(51.8%)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능이 절대평가 기반 자격고사로 바뀌면 대학들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리·인문 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유지'라는 응답은 20명(24.1%) '서술형 또는 논술형 문항을 도입'은 13명(15.6%) '수능 폐지'는 7명(8.4%)이었다.

교육부는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당초 상반기 중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킬러문항 배제 등 여파가 커지면서 약속한 발표 시한을 넘겼다.

교육부는 최근 "대입 예측 가능성, 교육 현장의 안정적 운영 등을 고려해 현행 대입제도의 큰 틀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교육과정 변화를 반영할 계획"이라는 수준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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