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①] 2년 차에도 혼란 여전…"문과 눈치작전 더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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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①] 2년 차에도 혼란 여전…"문과 눈치작전 더 치열"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3.01.2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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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DB ⓒ News1 송원영 기자
뉴스1DB ⓒ News1 송원영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이변은 없었다.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수능에서도 '수학'이 당락을 좌우했고, 이로 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사회계열로 교차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이 발생한 것이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도 이과생의 강세가 재확인됐다. 당장 수능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 3명 모두 자연계열 학생이었다.

선택과목별 점수 차도 여전했다. 주로 이과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국어 언어와매체, 수학 미적분·기하 등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수가 높게 나온 것이다. 아예 '기울어진 수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에 주요 대학들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해도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에는 불리함이 없다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의사도 높아졌다. 종로학원이 수능 직후부터 지난달 8일까지 이과 수험생 49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270점대 이상 상위권 이과생 가운데 27.5%가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9.0%보다 8.5%p 오른 수치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상대적으로 막판에 원서를 넣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인문 52.5%, 자연 51.3%가, 연세대는 인문 63.5%, 자연 61.4%, 고려대는 인문 51.5%, 자연 47.7%가 지원한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에서 상대적으로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은 수능 수학점수에서 밀린다는 불안감과 교차지원으로 인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 같은 구조에선 문과생은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탓에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하고, 이과생은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고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해 반수나 재수를 선택하는 '악순환'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교육계에선 수능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통합수능 체제가 2027학년도 입시까지 유지되는 상황에선 수능 난이도 조절 등이 꼽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없애는 것은 근본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교육부와 대학은 통합수능 대입 전형 결과에 대해 분석한 뒤 개선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과목으로 인해 입시의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대학,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개선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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