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국어 표점 최고점 격차 11점…'문과침공' 거세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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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국어 표점 최고점 격차 11점…'문과침공' 거세지나(종합)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1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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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종로학원 2023년도 입시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종로학원 2023년도 입시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8일 공개된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올해도 수학 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1에 따르면,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놓고 봤을 때 국어(134점)와 수학(145점)간 점수 차이가 11점이나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선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49점, 수학 147점으로 2점차였다.

즉 국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질 수 있는 만큼 이과생들의 강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상위권에서는 수학 영역이 절대적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면서 "수학에 강한 고득점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시 지난해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과의 경우 국어·수학·탐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수학 가중치가 높은 중앙대 경영, 서강대, 고려대 등은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을 의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학의 경우 도수분포상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최고점은 142점 정도로, 다른 선택과목과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3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은 예년에 비해서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나 교차지원은 일정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규민 평가원장은 "대학에서 정시 반영할 때 영역별로 반영하는 비율이 다를 수 있다. 또 평가원이 분석해본 결과 상위권에서는 수학 표준점수가 높았지만, 중위권에서는 국어 표준점수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일각에선 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가 높아진 점도 정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회탐구 계열별 평균 점수가 지난해 66점에서 올해 70점으로 크게 오른 데 비해, 과학탐구는 71점에서 71.5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회탐구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 최고점이 상승하면서 과학탐구 영역과의 차이가 줄어 사·과탐 유불리가 다소 줄었다"며 "자연계생들의 인문계 모집단위 교차지원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수학(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성적을 받았던 학생들이 수학으로 합해지면서 비교적 상위권에 분포하는 미적분, 기하 선택자들의 유리함에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 더해지면서 '미적분/기하+과학탐구' 선택자들의 대규모 인문계열 지원이 가능했던 것이 지난해 정시의 가장 큰 흐름"이라면서 "2023학년도 정시 지원 환경이 2022학년도와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평했다.

전반적으로는 이과생의 이른바 문과침공이 이어지겠지만 중·하위권에선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수학 점수 차이는 전 구간에서 다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수학에 강한 학생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 중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 확률과 통계를 주로 선택한 인문계 학생들이 불리해지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전년도에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이만기 소장은 "올해는 영어 1등급 인원이 전년 대비 7000명 증가했으나, 2등급 인원은 1만3377명, 3등급 인원은 1만5359명이 감소했다"며 "영어 영역이 전년 대비 어려워지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어 이월 인원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도 확인해야 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들은 정시에서 탐구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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