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수능] 수학 어렵고 국어도 변별력 확보…영어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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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 수학 어렵고 국어도 변별력 확보…영어는 엇갈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2.11.17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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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국어보다 수학의 변별력이 커질 것이며, 이로 인해 통합수능 체제에서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국어,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단 쉬워…9월 모평과 유사

뉴스1에 따르면, 1교시 국어 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고, 변별력을 갖췄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과 입시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 2019학년도 150점에 근접했다. 9월 모평 때는 14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간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선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어의 전체적인 지문 난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상위권에서는 여전히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변별력도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다는 평가다. 김용진 동국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기초대사량을 다룬 과학지문의 17번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볼 수 있다. 사회영역 12번 문제가 그다음으로 어려운 문제가 될 텐데 그렇다고 해도 작년, 재작년 수능의 가장 어려웠던 문항보다는 좀 더 쉽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의 분석도 비슷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의 졸업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만큼 상위권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킬러 문항이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과생의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이 늘었기 때문에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수험생들은 독서와 문학을 공통으로 보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봤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작년 수능에 비해 지문이 9문단으로 구성되고 내용도 수학적인 내용이 많다"며 "현장의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고 봤다.

◇ 수학,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유사…"큰 영향 차지할 것"

수학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중난도 문제가 늘어난 데다 공통과목은 여전히 학생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게끔 어려게 출제됐다는 이유에서다.

대교협 교사단 김창묵 교사는 "올해도 평가도구로서의 변별력은 충분히 갖춘 어려운 시험이었다"며 "지난해처럼 (성적에) 정말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학사는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 고난도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이번 시험이 무난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수능 응시생의 졸업생 비율이 높은 점을 볼 때 최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수학Ⅰ15번, 수학 Ⅱ 22번)에서 나왔다는 게 중론이다. 박문수 서울 청원여고 교사는 "확률과 통계와 기하는 다소 쉬운 편이고 미적분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선택과목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도 되풀이된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종로학원은 "상대적으로 기하 선택과목이 전년 수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미적분 표준점수가 가장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9번, 기하 30번 등이 공통적으로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을 마친 수험생 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 2022.11.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의도보다 더 어렵게 출제"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의 난이도 분석은 엇갈렸다.

대교협 교사단 소속 윤희태 서울 영동일고 교사는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만점자가 16%에 달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지난해 수능에 더 가깝지만 (만점자가 6%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다"면서 "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보다) 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신유형이 출제되지 않았고, 어휘도 어려운 편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전기홍 경북 무학고 교사도 "도시 운송 수단으로서의 자전거, 기술 융합, 도시에서 시작되는 언어 변화, 세분화 전략 등 사회현상을 소재로 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며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어법문항 29번의 경우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주요 어법요소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영어 듣기 1번, 2번부터 대화 내용이 길어져 혼란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하려던 당초 의도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 최상위권 1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웨이도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빨라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며, 이어지는 독해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1등급 비율은 7%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과침공' 심화되나…"문과생들 변수 예상해 지원전략 짜야"

대교협 교사단에서 총괄을 맡은 김창묵 교사는 "전체적으로 국·수·영 모두 비교적 고른 난도와 변별력 있는 출제로 평가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총평했다.

다만 올해도 이과생의 문과침공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종합적으로 올해 입시는 수학에 대한 비중이 대단히 높고 이과 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면서 "반면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예상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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