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時論] 2023 수능, 마무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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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時論] 2023 수능, 마무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야
  • 대구교육신문 강성주 논설위원
  • 승인 2022.11.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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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수능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대구=대구교육신문) 강성주 논설위원 - 

12년 이상의 오랜 공부의 마지막 결과를 점수로 받아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의 시험으로 12년을 판단한다는 것이 모순이지만,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오늘날의 입시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는다는 것도 어렵고, 어설픈 다른 시도들이 수험생들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목소리에 필자는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임박한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어떻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가를 고민해 본다.

지금 시기에는 새로운 것들을 너무 많이 주입시켜 기존에 잘 체계화된 본인의 개념을 흔드는 일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과목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안정적인 1등급 또는 만점 근방을 늘 유지하는 수험생이라면 실전모의고사를 통한 만점에서 모자라는 하나의 포인트를 찾기 위한 노력도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게는 기존에 학습한 공부들을 잘 정리하는 일이 더욱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지금부터는 자기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과도한 모의고사 연습(특히, 너무 고난도 문제)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모의고사 중심의 오답정리를 하는 파이널 과정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당연히 지속적인 복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까먹을 수 밖에 없다. 수능에서 안다는 것은 시험치는 그 순간에 떠올려서 답을 내는 것이지, 시험 후에 기억이 나는 것은 아무 짝에 소용없는 것이다. 끈임없는 복습만이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게 할 수 있다. 두리뭉실하게 많이 아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완벽하게 답을 낼 수 있도록 공부한 내용을 더욱더 다지는 일이 남은 시기에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과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과목(예컨대 수학)일수록 하나 하나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할 때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지루해 보이는 반복학습을 지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고득점의 가장 핵심적인 일인 것이다. 지금 아는 것을 수능 당일에 알 것으로 과도하게 확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확신은 계속된 반복학습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실전연습도 당연히 필요하다. 실전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점수를 내고 멘탈이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수험생은 정답 확인조차 하지 말고 시간배분과 실전 감각 연습으로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전 모의고사의 오답노트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본인이 평소 학습한 개념정리나 주요모의고사 즉, 6월 평가원과 9월 평가원, 올 해 치른 교육청 모의고사들, 과거 수능기출문제와 평가원 기출문제들, 이미 치른 사설모의고사에서 특별히 오답노트해 둔 것들을 다시한번 잘 정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또한, 전과목 발란스를 반드시 유지하기를 조언한다. 평소에 자신 있던 과목도 며칠만 방치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시험이라는 것은 약간만 감각이 떨어져도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과목을 조금씩이라도 반드시 매일 학습하기를 바라며, 과한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으므로 만점을 받겠다는 집착이 오히려 최악을 만들 수도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최선의 결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한 다음에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시험 당일에는 가장 어려운 문제(오랜 고민이 필요한 문제)를 남겨 두고 반드시 이미 풀어 놓은 문제들을 다시 풀어, 실수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매년, 수능 후에 안타까운 학생들 중에 가장 어려운 문제들은 정답을 찾았는데, 쉬운 문제들에서 실수나 착각으로 어의없게 틀려 아슬아슬하게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는 경우들을 보고 있다. 실수도 실력이다. 반드시 실수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를 강조하고 싶다. 평소 실전 모의고사에서 이러한 연습을 꼭 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시간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무리하여 컨디션을 엉망으로 만들게 되면, 무리해서 얻어 보았자 당일 시험에 전혀 나타내지 못할 것이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본인을 믿고 차분하게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반복학습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주어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며, 수고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존경을 가득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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