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박을...오른손, 왼손 모두 모아 싹싹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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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박을...오른손, 왼손 모두 모아 싹싹 비옵니다!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0.11.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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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갓바위 여전히 수능 대박 기원 장소로 인기
- 대구에서는 401, 팔공2, 팔공3번 / 경산에서는 803번 버스 선본사 갓바위까지 운행
- 1,365개의 계단길 끝에 위치, 무리하지 말아야
-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이 아직도 내려와
팔공산 갓바위 사진=대구교육신문
팔공산 갓바위 사진=대구교육신문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약사여래불'이 바로 '갓바위'다.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난 기도 장소는 많다. 흔히들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 기도터로는 남해 금산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낙가산 보문암을 든다. 그러나 수험생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은 기도터는 따로 있다. 팔공산 갓바위, 필봉산 문필봉, 관악산 연주대, 설악산 봉정암이 바로 '워너비' 합격 기도터다. 이 중에서 경산에 위치한 '갓바위'는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흡사 과거 급제를 상징하는 모양처럼 여겨져 지금도 시험 합격 기도터로는 단연 전국 넘버원이다.

사진=대구교육신문
사진=대구교육신문

팔공산 갓바위를 부르는 문화재청의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지만, 흔히들 불상 머리 위 갓모양의 화강암 판을 두고 사람들이 '갓바위'로 부른 것으로 추측한다. 이 불상은 9세기 초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 고려시대 쯤에 갓을 따로 만들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는 이 갓모양이 팔각형 모양이었지만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 일반인들도 불상 머리 위 갓돌을 만질 수 있었고 예전 고시나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몰래 몰래 돌조각을 뜯어 가는 등 훼손을 하였다. 그러기에 과거 팔각형 모양의 갓모양이 지금의 단순한 모양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여하튼 2021학년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여전히 이 갓바위의 영험한 효험을 받기 위해 산 아래 2Km에 달하는 오르막을 고행의 심정으로 걸어 오른다.

사진=대구교육신문
사진=대구교육신문

"우리 아들이 이번에 4수생인데, 제발 제일 꼬바리(?) 의대라도 의대만 갔으면 좋겠어예" 갓바위 정상에 만난 김모씨(47.상인동)는 연신 갓바위 아래 바위에 100원짜리 동전을 붙이는 데 여념이 없다. 실제 갓바위로 오르는 길 군데 군데 의대 합격을 희망하는 소원지들이 유독 눈에 많이 보인다. 실제 갓바위 정상에는 이런 소원 성취 초, 소원지, 공양미 등을 판매하고 있고 갓바위 아래에는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쌀봉지들이 그득 그득 쌓여있다. 

사진=대구교육신문
사진=대구교육신문

깊어가는 2020년 가을, 팔공산 자락의 단풍은 아름답다.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땀을 닦아내며 자녀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부모님들의 허벅지 떨리는 갓바위 계단 발걸음 소리는 하루종일 선본사 계곡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edudaegu@edu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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