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씨의 서울 유학기 (2) - 동묘를 가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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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씨의 서울 유학기 (2) - 동묘를 가보다 1
  • 대구교육신문 강동현 서울 취재 editor
  • 승인 2024.03.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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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입구(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 입구(사진=대구교육신문)

(서울=대구교육신문) 서울신문 취재 Editor 강동현 - 

동묘 탐방기-(1)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항상 동묘를 간다. 고려대학교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타면 동묘앞역까지는 3정거장밖에 걸리지 않아 참 편리하다. 한때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으로 주목받았던 이곳은, 세월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동묘를 쉽게 설명하자면 거대한 중고물품 시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의류, 식품, 골동품, 서적, 전자기기 등 정말로 없는 물건이 없다.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필자가 이곳을 계속 찾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장난감이다. 이곳에 전국 최대규모인 완구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동묘앞역에서 6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창신 문구/완구 도매 종합시장이 나온다. 동묘가 신발시장, 평화시장 등으로 나뉘듯이, 이곳은 골목 전체가 완구 전문 시장인 것이다. 여기에 버금가는 규모의 장소는 국제전자센터와 용산 아이파크몰, 홍대 ak플라자 정도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각종 중고 장난감들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장난감을 살 수 있지만, 이곳의 정겨운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돗자리 위에 잡동사니들을 늘어놓고 개당 천원에 파시는 할머님, 아이스크림과 달고나 등을 파는 이동노점, 귀여운 아기들, 떨이로 세일중인 장난감들이 필자로 하여금 계속 이곳을 오게 만든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완구점들을 걸어가며 구경하는 재미는 필자가 일주일을 보내는 낙이기도 하다. 주말 오후쯤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꽤 붐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아이를 둔 가족들이지만, 최근에는 외국분들도 관광삼아 오는지 자주 보인다. 특히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면, 이 거리는 선물을 사러 온 아이들과 부모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필자가 자주 찾는 가게다. 건물 2개로 분리되어있는데 한쪽은 일본 장난감, 다른 한쪽은 미국 장난감들과 인형을 판다. 가게를 빼곡이 채운 장난감들을 볼 때마다 강렬한 소유욕이 든다. 상품 종류가 매우 많고, 또 주기적으로 상품들이 바뀐다. 운이 좋다면 내가 원하던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대체로 가격이 조금 높다는 게 흠이지만......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완구시장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사거리에는 승진완구라는 큰 장난감 가게가 있다. 각종 매체에 자주 나왔으며 시장을 대표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커다란 고릴라 모형이 마스코트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곤 한다. 건물 1층은 레고 전문점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찾는 곳이다.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동묘의 가게 모습(사진=대구교육신문)

2층은 주로 유아용 완구들을 팔고, 지하 1층에도 완구 창고가 있다. 장난감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곳곳에 위치한 컴퓨터로 바코드를 찍어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는 때에 상관없이 항상 붐비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이다. 또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자로 안내문을 적어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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