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수험생은 서울로, 서울로...더 붐비는 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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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수험생은 서울로, 서울로...더 붐비는 대치동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3.09.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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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학원에서 지난 6월27일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시내 한 학원에서 지난 6월27일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원칙에도 불구하고 추석 시즌 서울 대치동은 더 붐볐다. 뉴스1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는 한산한 서울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완전한 일상회복 첫 해인 올해 대치동 학원가는 '추석 특강'으로 붐빈다. 추석 연휴 6일을 막바지 역전 기회로 삼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특강을 듣는 지방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입시학원들이 몰려있는 대치동 학원가에선 수능·논술 대비 추석 단기 특강이 성행한다.

국어·수학·영어 주요과목 특강은 1회당 4시간은 기본이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특강이 따로 운영되고, 'EBS 연계교재 집중 특강' 수업도 별개로 열려 학생들은 연휴 기간 동안 하루 8시간 이상 학원에 머무르기도 한다.

대치동의 한 유명 입시학원 상담실 관계자는 "추석 특강은 8월 말부터 접수를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등록이 마감됐다"며 "보통 한 학생이 여러 수업을 신청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추석은 수능 공부를 하느라 평소 소홀한 인문·수리논술 특강 대목이다.

대학별로 시험을 따로 쳐서 수능과 별개로 대비가 필요한 논술은 수강료가 한 회당 10만원에서 15만원에 이른다. 강의 외에도 글 쓰는 시간과 개별 첨삭 시간이 포함돼있어 한 강의가 장장 5~6시간 동안 이어진다.

'학원 순례'를 다니는 수험생들의 추석은 평소보다 더 고달프다.

강남구 역삼동의 입시학원에서 재수를 하는 홍모씨(19)는 "다른 학생들이 특강을 들으면 불안해서 부족한 과목 위주로 2개는 무조건 신청하는 것 같다"며 "추석 특강은 한 강의 시간이 길어서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이모씨(47)는 "추석에 대치동이 얼마나 붐비면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는 학부모들끼리 주차 명소 정보를 나눈다"며 "아이가 안쓰럽지만 '조금만 더 버티자'며 서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추석 무렵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대치동 숙소'를 찾는 문의글이 올라온다.ⓒ 뉴스1
추석 무렵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대치동 숙소'를 찾는 문의글이 올라온다.ⓒ 뉴스1

'사교육 1번지'의 특강을 듣기위해 추석 연휴 기간 상경하는 지방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무렵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대치동 숙소'를 찾는 문의글이 올라온다.

이에 한 커뮤니티 글에선 "OO호텔은 대치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며칠 자는 거라면 고시원이나 학사(수험생들만 묵을 수 있는 관리형 기숙사)를 추천한다" 등 대치동과 가까운 저렴한 호텔과 단기 숙소를 공유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킬러문항 배제를 원칙으로 하는 올해 수능 기조에도 사교육 열기는 여전하다.

익명을 요구한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재수생도 늘었고 수능 기조가 바뀌면 바뀐대로 불안하기 때문에 사교육 수요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며 "수시 전형도 다양하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느라 부족했던 수시 준비를 집중적으로 하는 기간이 추석 연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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