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73%가 수능서 성적 하락... “3월 학평 점수가 내 점수라는 착각 버려야”

- 평균 백분위 7.5p 급락, 서울권 대학권에서 탈락 위기까지 - 어려웠던 첫 시험에 수험생들 ‘멘붕’... “지금 바로 대입 전략 수정 필요”

2026-03-25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 수업 시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대구시 교육청)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6년 3월 25일, 올해 첫 관문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치러진 가운데, 고3 수험생들의 성적이 실제 수능에서 크게 하락한다는 충격적인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3월 성적에 안주하는 것이 대입 실패의 지름길이라며, 시험 직후 전문가와의 정밀한 대입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3월엔 인서울, 수능선 낙방"... 고3 10명 중 7명 성적 하락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지난해 3월 학평과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 1만 157명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 기준으로 성적이 하락한 학생이 무려 7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적이 상승한 학생은 22.7%에 불과했으며, 유지한 학생은 4.1%에 그쳤다.

통계 수치는 더욱 구체적이다. 고3 수험생들의 3월 학평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78.45였으나, 실제 수능에서는 70.96으로 평균 7.4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월 성적 기준으로 서울권 대학 지원이 가능했던 학생이 수능에서는 서울권 진학이 어려워지는 수준으로 추락했음을 의미한다.

영역별로는 탐구 영역의 하락 폭이 7.94%포인트로 가장 컸고, 수학(7.43%포인트), 국어(7.08%포인트) 순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또한 3월 평균 2.64등급에서 수능 2.79등급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하락세는 재수생(N수생)이 가세하는 6월 모의평가부터 본격화되어 수능에서 정점을 찍는 것으로 분석된다.

■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 발동동 구르는 수험생들

이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대구 시내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김모(19) 양은 "겨울방학 내내 준비했는데 국어 화법과 작문부터 막혀서 당황했다"며 "지난해 수능이 어렵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오늘 체감 난이도는 그 이상이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입시기관들이 발표한 실시간 추정 등급컷에 따르면 국어 화법과 작문은 77~79점, 언어와 매체는 75~77점 선에서 1등급컷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역시 미적분 81~82점, 확률과 통계 82~85점으로 예측되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상당했음을 뒷받침했다.

특히 이번 시험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32~136점, 수학 133~135점으로 점쳐지며, 지난해 수능(국어 133점, 수학 128점)과 비교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수업 시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대구시 교육청)

■ “일희일비는 금물... 지금 바로 대입 상담 창구 찾아야”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 점수가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N수생이 포함되지 않은 '우리끼리의 리그'일 뿐"이라며 "탐구 과목 등에서 단기 상승을 노리다 학습 강도를 낮추면 N수생이 합류하는 순간 성적은 곤두박질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금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오답 풀이가 아니다. 변화된 대입 지형과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전문적인 상담이다. 3월 성적과 내신 점수를 냉정하게 비교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사탐런' 등 과목 선택의 변화가 나에게 유리할지 등을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시 관계자는 "3월 학평은 수능 레이스의 출발점일 뿐이다. 4명 중 1명(22.7%)은 수능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험이 끝나자마자 입시 전문가와의 심층 상담을 통해 본인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1대1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입시 역전'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