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영어' 대참1등급 3.11% 역대 최저... 오승걸 평가원장 '경질성 사임' 임기 8개월 남기고 물러났다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연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불거진 '영어 불수능 논란'의 여파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0일 사임했다. 취임 1년 4개월 만에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물러난 것이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도입 이래 역대 최저인 3.11%의 1등급 비율을 기록하며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I. 사임 배경: 절대평가 영어, 역대 최저 난이도 기록
오승걸 원장은 2023년 8월 취임해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 난이도 조절이라는 난제를 안고 2024, 2025, 2026학년도 3개년 수능을 총괄했다. 사임의 직접적인 계기는 2026수능 영어 영역의 과도한 난이도였다.
역대 최저 1등급 비율: 2026수능에서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를 기록했다. 이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치이며, 상대평가 1등급 비율(4%)보다도 낮은 수치다.
절대평가 취지 훼손 논란: 영어 절대평가는 '학생과 학교 현장의 과도한 경쟁과 학습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나, 이번 결과는 오히려 영어 과잉 학습 분위기를 다시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II. 교육계 여파: 수시 최저 및 정시 지원판도 '대변동' 예고
영어 난이도 상승은 단순한 점수 문제를 넘어 대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최저 충족 비상: 많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영어 등급을 활용하는데, 1등급 비율 급락으로 수험생들의 수시 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정시 지원판도 영향: 전문가들은 영어 한 등급의 영향력이 사실상 국어/수학 몇 문제를 대체할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정시 지원 전략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III. 평가원장 '수난사' 반복: 3대 연속 불명예 퇴임
오승걸 원장의 사임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직은 최근 몇 년간 '수난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강태중 원장 (제11대): 2022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책임을 지고 10개월 만에 사임.
이규민 원장 (제12대): 킬러 문항 배제 지시와 평가원 감사 논란 속에서 2023년 6월 모평 난이도 관련 책임을 지고 1년 3개월 만에 사임.
오승걸 원장 (제13대): 이번 영어 불수능 논란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며, 10대 성기선 원장 이후 3대 연속 불명예 퇴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평가원은 앞서 5일 입장문을 통해 "절대평가 체계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난이도 조정 절차, 검토위원 역할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