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휴원중' 대구 학원들 "더 못 버텨…손실금 일부라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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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휴원중' 대구 학원들 "더 못 버텨…손실금 일부라도 지원"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0.03.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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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학원총연합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A어학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정부의 휴원 권고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당초 다음주 개원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3일 교육청의 2주 뒤 개원 권고에 따라 다음달 6일로 또 미뤘는데,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지 않는 탓에 수강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A학원은 부랴부랴 대기 수강생들에게 1주일 휴원 연장 전화를 돌리고 있다. 학원은 휴원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를 고려해 당장 다음주 개원도 고려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지역 학원들이 한달 이상 문을 닫으며 수강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학원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그럴 여력조차 되지 않는 지역 중·소규모 학원들은 이미 온라인 강의로 돌아선 학원에게 수강생들을 모두 뺏길까 노심초사 중이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내 전체 학원 및 교습소 7441개소 중 6914개소(92.9%)가 휴원 중이다.

대구지역 내 학원들은 일찌감치 정부의 권고에 발맞춰 최소 한달 전부터 대부분 휴원에 들어갔다. 발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학원 관계자와 교습소, 개인과외 교습자 등으로부터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지난 6일이후 20일째 변동이 없다.

다만 대구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며 전국에서도 유독 휴원율이 높은 탓에 자칫 대구 지역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지난 23일 기준 서울의 학원과 교습소 휴원율은 11.3%에 불과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학원의 휴원율은 39% 수준인데,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큰 대구 학원가의 휴원율은 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규모 학원에서는 메신저로 학생의 진도율 체크를 해주거나 전화로 실시간 강의를 해주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개인과외 교습자는 무료로 원격 지도를 하는 등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과외생을 잡아두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역 내 학원들은 대부분 다음달 6을 개원을 예고한 상태지만 확진자 추이에 따라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휴원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 지역간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도 더 커질 전망이다.

A어학원 관계자는 "학원 등록 예약을 걸어놓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다음달 6일부터 개원할 것임을 전화로 일일이 알리고 있지만 휴원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서 더 장기화될 경우 그냥 문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부 학원에서는 건물 임대료와 강사 월급 등 지급을 위해서는 결국 지금이라도 여는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소규모 학원과는 달리 대규모 프렌차이즈 소속의 대구 학원들은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다. 강의실 내 일정 간격을 둔 좌석 배치로 수강생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발열체크를 통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휴원 중인 중·소규모 학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대구지역 B학원은 "지금 당장 영업을 못 하는 건 둘째치고 개원을 해도 적지 않은 우려감에 당분간 학원 등록을 꺼릴 수 있어 문을 열어서도 문제"라며 "어떤 학원은 문을 열고 어떤 학원은 문을 닫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지 않나"라고 했다.

수익에 타격을 입은 학원들은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학원도 유치원처럼 교습비 환불 시 50%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해 달라"며 "장기간 휴원으로 운영난에 처한 영세학원들의 생계를 위해 강사인건비와 임차료 등 손실금의 일부라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피해를 보상해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휴업한 영업소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원은 벌써 한 달 이상 휴업했고 노래방, PC방도 마찬가지"라며 "이분들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대부분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정 부분 보상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고 곧 시행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201특공여단 장병들이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중구의 한 학원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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