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월 개학'으로 '수능 연기' 검토…일주일 미룰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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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월 개학'으로 '수능 연기' 검토…일주일 미룰 가능성 높아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03.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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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되면서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학이 총 5주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을 1주일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듯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 일정을 고려해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역시 1주일 뒤로 미룰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4월6일 개학할 경우 수능을 예정대로 11월19일 치르는 방안과 1주일 연기해 같은달 26일 치르는 방안, 2주일을 미뤄 12월3일 치르는 방안 등 크게 3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 연기를 포함한 대입 일정 조정을 결정하기 위해 교육부도 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학 입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견 수렴 결과 현장에서는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개학이 5주 연기되면서 졸업생에 비해 고3 재학생이 수능 준비에 불리하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실체적 피해보다 심리적 불안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고교 교사 역시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는데 그 과목들은 어쨌든 개학을 해야 진도가 나갈 수 있다. 5주 동안 진도를 못 나갔기 때문에 이미 다 배운 졸업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수업시수가 줄어드는 것도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예정대로 4월6일 개학하면 휴업일수가 25일이 된다. 15일은 방학을 줄여서 맞추지만 나머지 10일은 연간 수업일수(190일)에서 감축하게 된다. 대부분 고교는 수업 진도 때문에 1·2학기에서 5일씩 감축해 학기당 90일씩 교육과정을 짤 것으로 보인다.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학이 늦춰지고 수업일수, 수업시수가 축소되면 고3 수업 진행이 상당히 빠듯해서 N수생에 비해 고3 재학생들이 여러모로 불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자연계 학생이 주로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기하'가 제외되고 인문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 출제범위에는 '지수·로그함수'와 '삼각함수'가 새로 추가된다"라며 "자연계 졸업생의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라고 말했다.

수능 시험을 미룬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수능 연기론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수능 시험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개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때 연기된 사례가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수능 시험을 1주일 미루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능을 2주일 미루게 되면 추후 입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 일정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논술 등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수시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추가모집이 이어진다. 수시·정시모집을 하고도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선발하는 추가모집은 대개 2월 말에 1주일가량 실시한다.

그런데 수능을 2주 연기하게 되면 2월말 추가모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추가모집 기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문대학과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가뜩이나 학생수 감소로 타격을 입는 이들 대학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수능을 2주 미룬 상태에서 최소한의 추가모집 기간을 확보하려면 현재 3월1일로 돼 있는 대학의 학기 개시일까지 1주일 미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학의 내년 학사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역시 1주일 미룰 수밖에 없을 것으로 교육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시모집에 반영하는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이고,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7일부터 시작된다. 개학이 5주 늦춰지면서 8월31일까지 학생부를 작성하고 검토할 시간이 빠뜻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개학이 4월6일로 미뤄지면서 6월말 7월초 실시하던 기말고사가 7월말로 밀리게 된다. 여름방학도 2주 정도로 짧아질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 교사 연수까지 감안하면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학생부를 작성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올해부터 모든 학생에게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작성하도록 의무화됐다.

한 고교 교사는 "4월6일 개학해 90일간 수업하면 8월15일쯤 여름방학에 들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8월31일 개학하자마자 학생부를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며 "방학 기간에 학생부를 작성한다고 해도 일정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부 작성 마감일이 연기되면 당연히 수시모집 원서접수도 연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학일이 4월6일에서 더 연기된다면 수시모집 일정과 수능시험은 당연히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수능 연기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개학 날짜가 결정돼야 대입 일정을 발표할 수 있다"라며 "지금 1~2주 연기니 이런 얘기는 아직 개학날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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