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편집자 주 : 대구 3.28운동 이후 코로나 19 일반인 감염자가 많이 줄었다. 코로나 19가 만든 대구의 풍경을 간단하게 나마 기록으로 남긴다.
대교(대구교육신문의 줄임말로 하자!)씨는 봉준호 감독의 외할아버지, 박태원의 소설 '구보씨의 일일'을 읽는다. 그리고 갑자기 대구 시내를 걷고 싶어진다. 아내는 이왕 나가는 김에 '우체국'에서 줄을 서서라도 마스크를 하나 사오라고 한다. 문을 나서자 다시 아내는 '소독'을 열심히 하고 다니라며 에탄올 83ml가 들어간 다이소 소독용 에탄올 병을 내민다. '이 약은 무색의 맑은 액으로 특이한 냄새와 쏘는 듯한 맛이 있다'.
대교씨는 엘리베이트 버튼을 꿀밤 때리듯 중지로 살짝 누른다. 그리고 에탄올 소독약을 중지에 뿌린다. 금새 마른다. 길을 나선다. 마스크 사이로 나온 김때문에 안경이 뿌옇다. 우체국에서 새 마스크로 바꾸리라 마음을 먹었다. 우체국에서는 오늘 더이상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 이제 그냥 걷기로 한다. 약국에서 주는 마스크 순번 차례를 기다리며. 대구 하늘도 희뿌옇다.
대구교육신문(www.edudaegu.co.kr)
Tag
##대구교육신문
저작권자 © 대구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