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옳은 말은 틀리지 않고 거짓되지 않는 말을
(대구=대구교육신문) 고희석 교육 칼럼니스트 -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2–꼰대가 되지 않는 기술, 옳은 말보다 맞는 말
‘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강압적인 부모 세대를 비꼬는 은어였는데 요즘은 젊은 꼰대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즉, 꼰대는 나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말에서 결정됩니다. 꼰대들의 특징 중 하나는 늘 ‘옳은 소리’를 늘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라때는 말이야’라는 설명이 따라옵니다.
‘옳은 말’이 있고 ‘맞는 말’이 있습니다. 옳은 말은 틀리지 않고 거짓되지 않는 말입니다. 하지만 흔히 팩폭(팩트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맞는 말은 상황과 맥락에 맞는 말입니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옳은 말보다 맞는 말을 합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아이가 학원에 지각을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와 피씨방에 갔다가 늦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냐고 다그치면 자기는 제 시간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좀 더 있자고 꼬드겼다느니 학원 가는 길에 급한 전화가 왔느니,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다느니 하며 핑계를 댑니다. 아무래도 거짓말인 것 같은데 말이죠. 이럴 때 흔히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사실확인을 해야겠다.” “그런 친구는 만나지 마라.”“한 번만 더 그러면 혼내겠다.”“시간을 잘 지키는 건 기본인데 넌 기본이 안 돼 있어.” 등등의 이야기는 ‘옳은 말’입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부모님들은 충격을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먼저 아이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아이들은 어른들을 속이겠다는 악의보다는 어른들을 안심시키려는 선의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 학원에 늦은 진짜 이유는 학원 가기가 싫어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 가기가 싫다거나 공부가 재미없다고 하면 비싼 학원비를 내면서 고생하는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것이 되고 자신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게 되는 것이니 차라리 그보다는 작은 핑계들로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자녀의 말을 불신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면 거짓말은 점점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맞는 말’은 무엇일까요? 우선 왜 늦었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추궁하지 말고 ‘경청’해야 합니다. 정보로만 듣지 말고 아이의 눈빛과 태도, 목소리의 톤 등을 유심히 살피면 아이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이를 탓하기보다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의도와 속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학원이 재미가 없니?”혹은 “지각해서 엄마가 속상할까봐 걱정됐니?” 같은 말들은 아이가 마음을 열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상 ‘옳은 소리만 하는’ 사람은 불편하다는 것을 압니다. 옳은 말이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옳은 말’이 지식의 언어라면 ‘맞는 말’은 지혜의 말입니다. 긍정의 언어는 ‘오냐 오냐’의 방종의 언어가 아닙니다. 맞는 말을 한다는 것은 아이와 영혼의 주파수를 맞추고 공명하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늘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 법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탁월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아이 속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그것이 지혜의 첫 출발입니다.
<고희석 선생님은 대구 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서울 강남과 대구 수성구에서 학습동기 부여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특히 무속이 아닌 과학적인 명리학에 입각한 분석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과의 공부로 인한 가정 내 마찰, 학생의 학습 동기 제공 등 명쾌한 공부 해답을 제시하려고 노력중이다.>
상담 문의 : 고희석 컨설턴트 010-7678-2799 sqworkshop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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