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올해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9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문·이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학부·학과에 최초 합격한 640명 중 문과생은 310명으로 48.4%, 이과생은 330명으로 51.6%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문·사회계열 합격자 중 이과생은 44.4%였다.
문·이과 구분없이 학생을 뽑는 인문·사회·예체능계열 30개 학과 중 최초합격자 기준으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많은 학과는 14개로 지난해(7개)의 두 배였다.
심리학과와 영어교육과는 최초합격자 중 이과생 비율이 80%였고 △지리학과 75% △지리교육과 75% △경제학부 74% △윤리교육과 71% △경영대학 67% △사회학과 60% △국어교육과 60% △인류학과 57% △체육교육과 55% 등이었다.
간호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 인원의 50%를 문·이과 구분 없이 뽑을 수 있지만 최초합격자 전원이 이과생이었다.
이과생의 이른바 '문과침공'이 심화되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지난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서울 소재 대학 입학처장과 간담회에서 "수능 과목으로 인해 입시의 불리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개선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과 이과가 사라졌지만 대입에서는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둘러싸고 우려가 나타나는 것이 더욱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