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660여건…영어 지문, 학원 문제와 판박이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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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의신청 660여건…영어 지문, 학원 문제와 판박이 논란(종합)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2.11.22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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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2.11.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정답을 둘러싼 논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1에 따르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능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접수한 문제·정답 이의신청 건수가 660여건(중복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다음날 공개할 예정이다.

마감 시간 직전인 오후 5시55분 기준(642건) 영역별 이의신청 건수를 보면 영어영역이 338건으로 가장 많고 △사회탐구 114건 △국어 68건 △수학 53건 △과학탐구 40건 △한국사 15건 △제2외국어·한문 11건 △직업탐구 3건이다.

최근 5년간 평가원이 접수한 이의신청 건수는 2019학년도 991건, 2020학년도 344건, 2021학년도 417건, 2022학년도 1014건이다.

평가원은 출제 오류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수능에서 출제기간을 3일 더 늘리고, 출제검토위원의 수도 11명 증원했지만 이번에도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는 문항은 영어 23번 문항(3점)이다. 주어진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인데, 이 문항의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지문은 지난 2020년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의신청자들은 "모의고사를 사전에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고 주장한다.

지문만 같을 뿐 문제는 달랐지만 일부 이의신청자는 '공정한 기회'가 박탈된 것이라며 전원 정답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이의신청자는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해당 인터넷 강사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지문을 읽지도 않고 정답을 골랐다고 한다"며 "시중 문제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문제를 출제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10월 초·중순쯤 수능 출제를 위해 입소하기 전 시중의 교재·참고서·문제집은 모두 구입해 살펴본 뒤 비슷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문항을 출제한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별 학교·입시학원 등에서 마무리 학습을 위해 제공되는 내용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문제 내용은 전혀 다르게 구성됐다"고 말했다.

영역별로 일부 문항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40번 문항, 수학은 공통과목 12번 문항, 영어는 23번 문항과 듣기평가 음질 문제, 한국사는 2번 문항, 과학탐구는 지구과학I 19번 문항에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접수된 이의신청 의견을 심사해 오는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3~2022학년도까지 교육과정평가원에 접수된 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건수는 2015학년도가 1338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7학년도가 101건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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