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빨리 걸릴걸"…수능 D-6 코로나 7차 유행 수험생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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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빨리 걸릴걸"…수능 D-6 코로나 7차 유행 수험생 '불안불안'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2.1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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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험생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시내 학원가를 걷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으로 인한 몸 상태 악화는 물론 시험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쳐서다. 뉴스1에 따르면, 코로나19 7차 유행이 공식화되면서 확진된 수험생들은 병원이 아닌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난 10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의 대형 재수학원 인근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얼굴에 단단히 고정한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 시민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를 걷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강남구의 재수학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19)는 "시험 전에는 특히 조심하려고 마스크라도 더 잘 쓰고 다닌다"며 "차라리 미리 코로나에 걸렸으면 (면역력이 생겨) 덜 불안했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수험생들은 고사장 변경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수능을 보는 하요셉씨(21)는 "감염되면 제가 여태껏 연습했던 시험장과 다른 환경에서 문제를 풀까 봐 걱정된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공간에 가서 공부하며 스스로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제주시에서 수능을 보는 오지원씨(여 18)도 "변수가 생기면 이게 심리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불안한 것"이라며 "친구들도 다 면역력 떨어지지 않게 일찍 자고 비타민도 먹고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시험을 앞두고 행여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불안한 수험생들은 개인 방역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전주에서 수능을 보는 김채은씨(18·여)는 요즘 부쩍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평소 하던 노력을 더 자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고모씨(여·48)는 바깥 활동을 줄였다.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학부모 모임을 많이 가졌던 고씨는 "학부모들도 시기가 시기이니 다들 집에 있고 다음에 만나자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대학 입시 학원의 승강기 내부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승강기 내 대화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학교와 학원가도 수험생들을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중이다.

10일 방문한 강남구의 한 기숙학원 엘리베이터에는 '원내 KF94 마스크 착용 의무화' '승강기 내 대화 금지'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코로나19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수능 전 일주일간 비대면 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원격 수업 기간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독려하는 중"이라며 교사들도 다중이용시설들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에도 면접, 논술 등 대학별 입시가 예정돼 있으므로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확진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주일 남은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수능시험 시간 시스템에 맞춰서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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