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의 눈] 12. 누가 누구를 힐난하는가 ㅡ 댓글문화
상태바
[권철현 기자의 눈] 12. 누가 누구를 힐난하는가 ㅡ 댓글문화
  •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승인 2022.09.17 22:28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대구=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댓글 창의 대부분이 한국인의 화장실 같다. 그것들 중에는 고속도로의 깨끗한 화장실도 있건만 대부분이 아직 육칠십 년대 뒷간보다 더 냄새가 나고 더럽다. 혼자만의 개인 화장실에선 더럽든 말든 개인 사정이지만 공공의 화장실이다. 깨끗이 쓰자. 그 별 것 아닌(?) 화장실의 냄새로 인하여 사람이 죽어 나가고 영혼이 상처받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익명을 무기로 하는 무책임한 테러다.

모든 건 전염이다. 친절도 전염이고 불친절도 전염이다. 누구에겐가 아침에 나서는 길에 뜻밖의 친절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날이면 그 날 기분도 좋지만 반드시 그 밖의 다른 사람에게도 그 친절의 여운을 베풀기 마련이다. 반대로 남에게 뜻밖의 공격이나 불쾌함을 맛보는 경우는 자신도 모르게 되갚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민족성이라고 일컫는 여러 특성을 생각해 보자. 한국인은 이렇고 일본인은 이렇다 등 그 민족성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필자는 전염을 근거로 그 민족성이라는 단어 자체의 타당성을 의심해 본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특정 민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전염시키는 생활양식이 바로 민족성이라 일컫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 민족성도 사회운동처럼 현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이 그 마을에 전염되고 그것이 다시 지역사회로 전염되는 것으로서 선순환과 악순환 모두 선택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고정적이고 정체적이라고 믿었던 민족성조차 선택과 교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돌아와 댓글 문화를 보자. 댓글 난은 각자의 불만 해소의 장소가 아니다. 건강한 여론형성을 위한 각자의 봉사 장소라고 봐야 한다. 민족성조차 바꾸어 질 수 있다면 이런 댓글 문화가 바로잡히는 건 소소한 개인들의 의식전환으로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서로에게 건설적인 진정한 비판을, 또는 진정한 경애를 충실히 표현하자. 그것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컨텐츠를 담는 이에겐 가히 폭발적인 재창조 의지가 생긴다. 그것이 전염 또는 전파되어 무한한 사회적 시너지를 고스란히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사회로 돌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을 나쁘게만 말하면 각자에게 그 나쁜 기운이 돌아오게 된다. 서로를 죽이는 것과 서로를 살리는 것, 어느 것을 선택하는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있다. 교육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himmelasgeier@gmail.com>

<주 : 권철현 기자는 대구 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를 나와 한양대(서울) 독문, 고려대(서울) 전산언어과학 석사를 졸업한 뒤 교육AI 인공언어 관련 업체 및 대구의 사교육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원택 2022-09-18 21:30:29
화장실 비유 완전 적절했어요!!
공공화장실이 백화점 화장실처럼 깨끗하면 좋지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ㅎㅎ

대구탕뽈살 2022-09-18 19:55:55
요즘 댓글은 선이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초창기엔 그래도 한줌 예의라는게 있었는데.

이창섭 2022-09-18 03:09: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성주 2022-09-17 23:27:28
좋은 글입니다. 댓글이 개인의 불만을 분출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공간이 되길...

대구ing 2022-09-17 22:33:50
잘 읽고 있습니다. 권철현 기자님!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