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사 조사 77.1% "새교육과정에 학습내용 늘어…수포자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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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사 조사 77.1% "새교육과정에 학습내용 늘어…수포자 증가 우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2.09.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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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대구=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 수학교사 10명 중 약 8명은 새교육과정과 관련 수업 시수는 줄고 학습내용이 늘어 이른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증가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은 8일 이같은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국 수학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전국 중·고등학교 수학교사 3554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본 현장교사 77.1%는 새교육과정이 '수학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다.

새교육과정에서는 국가가 정하는 교과 수업을 학기당 17주에서 16주로 축소했는데,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년별로는 중3이 54.1%, 고1 1학기 53.9%, 중1 50.4%, 고1 2학기 43.6%, 중2 4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들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 고2에서 삭제됐던 행렬이 이번에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되면서 고1에서 가르치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중3에 있던 대푯값은 중1로 연쇄적으로 이동됐다"면서 "중1은 초등학교보다 수학이 계단식처럼 더 어려워지고 수포자가 폭증하는 시기인데도 새교육과정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교육과정이 시행되면 수학을 학습할 능력이 부족한 학생과 수학 학습을 싫어하는 수포자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사교육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상위권 학생은 더 빠른 선행을 위해 하위권 학생은 빠르게 진도만 나가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더 많이 사교육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사 87%는 새교육과정이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현 교육과정과 새교육과정을 비교해본 결과, 새교육과정에는 '성취기준 합치기'라는 꼼수를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전 성취기준 합치기와 같은 꼼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학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개념을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르는 수업이 요구된다"며 "모든 학생이 충분히 수학을 수학답게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적정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말 최종 확정·고시되며 중·고교의 경우 2025년 1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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