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포자·영포자 막기 위해 고교에 '기본수학·영어' 과목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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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포자·영포자 막기 위해 고교에 '기본수학·영어' 과목 도입한다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08.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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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대구=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정부는 2022개정 교육과정 시안에서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에 '기본' 과목의 공통과목 승격을 추진한다. 뉴스1에 따르면, 기존 과목보다 학습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기초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0일 국민 참여 소통 누리집을 통해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올해 말 최종 확정·고시된다.

교육부는 앞서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교과별 학습수준 적정화를 예고했다. 이번 시안에도 이런 내용이 다양하게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 '기본' 과목을 공통과목으로 승격하는 것이다. '기본수학'과 '기본영어'는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과목에 배치되어 있었다.

기본 과목은 '공통수학', '공통영어'보다는 학습량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에서는 '공통수학Ⅰ'과 '기본수학Ⅰ'에서 모두 다항식, 방정식과 부등식, 경우의 수, 행렬 등을 다룬다. 하지만 '공통수학Ⅰ' 다항식에서는 다항식의 연산, 나머지정리, 인수분해가 포함됐는데, '기본수학Ⅰ'에서는 나머지정리 부분이 빠져있다. 방정식과 부분도 '기본수학Ⅰ'(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 부등식)은 '공통수학Ⅰ'(복소수와 이차방정식,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 여러가지 방정식과 부등식)'보다 학습량이 적다.

교육부는 수학과 영역의 주안점으로 '학교급별 핵심 개념 적정화, 수학 학습의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공학 도구의 활용 및 실생활 연계 강화'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량, 수포자(수학포기자) 양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학교급별에 학생 발달단계에 맞춰 필요한 수학적 핵심 개념을 도출하고, 수학적 역량을 체계화해 함양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기본영어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어휘 수는 1600단어 이내다. 하지만 '공통영어Ⅰ'에서는 1800단어 이내로 차이가 있다.

학습 수준 적정화 기조는 사회과, 과학과 영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역량 함양 탐구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초등 사회과 성취기준 학습량을 감축해 학습량 적정화 및 탐구·실천 중심의 수행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초등단계에서는 학습량을 32%가량 줄일 계획이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진로에 따라, 실생활과 연계한 융합 학습이 가능하도록 경제, 법과 사회, 국제관계의 이해,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과목이 신설된다.

과학도 초·중학교에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4개로 균등하게 나누었던 것에서 벗어나 학교(년)별로 재구조화한다. 학생의 성장 단계,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기존의 과학Ⅱ 과목을 4개에서 8개로 세분화한다. 전자기와 빛, 역학과 에너지,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 등으로 구분, 대학 진로와 연계에 다양한 영역을 심화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교육부는 누리집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안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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