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의 눈] 11. 이분법을 탈피하여 근원적 의심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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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기자의 눈] 11. 이분법을 탈피하여 근원적 의심을 하자.
  •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승인 2022.08.26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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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대구=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당신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에 의심을 품은 적이 있는가? 그 이전에 그 당연한 것 자체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곰곰이 생각한 적이 있는가?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은 제각각 다르다고들 하지만 정작 남과 여, 서양과 동양, 선의와 악의 등 우리가 감히 둘을 혼동할 수조차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분법의 논리가 위험하다는 판단 자체 조차를 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당연한 것들’이라는 종류의 관념에 있어서도 이분법적 사고는 과감히 해체되어야 한다고 하는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의 주의 주장에 어느 정도는 동조하는 입장이다.

우리가 가장 관심이 가는 남과 여, 혹은 여와 남이라는 이성의 문제를 예로 들어 보자. 굳이 유교문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분명 생물학적이든, 사회역사적인 관점에서든 남자와 여자는 이분법적으로 대체로 구별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어떤 이들은 주장한다. 사슴이 사자의 삶과 동일시 되거나 그에 대치되어 사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자연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또한 그것은 설득을 통하지 않더라도 대개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물론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남여의 구분과 구별에 관한 시각은 남녀평등을 넘어서는 급진적인 계급과 계층, 진영 이기주의를 제외한다면 분명히 현실적으로 존재해왔다. 그리고 엄연히 인간 보편 평등의 범주를 넘어선 자연적 구분에는 일견 수긍해온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남녀평등이나 젠더 갈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여는 근본적으로 둘 다 인간이다. 생물학적 특징을 제외하면 남자라고 하여 남자만의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라고 하여 그들만의 배타적인 영역만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남, 여를 구분하기 전에 인간이라는 기본적 되물음을 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접어두고 모든 판단을 남과 여의 형식적 구분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서양과 동양이 완벽히 같다고 여기고 시작하자는 것이 아니라 구분을 하되 더 근원적인 것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접근하고 사고하자는 뜻이 된다. 이것이 데리다가 말한 해체의 근본 시작점이고 이러한 사고틀인 해체는 기존의 무형과 유형의 권력들에 대한 근원적인 도전이자 새로운 상생과 생명을 위한 무너뜨림이라고 생각한다.

희랍인 조르바의 엔딩 장면(사진=Pixabay)
희랍인 조르바의 엔딩 장면(사진=Pixabay)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각종의 정신적 권력들에 대해 그것의 발전적 해체와 붕괴 없이는 새롭고 정의로운 가치의 새 열매를 맺어 나갈 수 없다. 어느 시대에나 항상 시간은 흐르고 과거와 미래의 어느 시대나 새로운 변화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새 옷을 갈아입은 진리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진리도 항상 왜곡을 피하려고 새로운 질문에 던져져야 하고 궁극에는 합일하더라도 각자의 눈높이와 처지에 합당한 진정한 진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생명 긍정의 환희여야 하고 선과 악의 구분을 의심하더라도 근원적인 물음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해체는 곧 조립을 낳는다. 그것은 이분법이 아니어야 하고 비록 복잡하고 다양한 과정을 거칠지라도 모든 가치를 두루 챙겨 낙오의 가치를 줄이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각자의 의식이 근원적 질문들에 의해 좀 더 편안한 의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기술 문명의 발달만이 가져온 의식 부조화를 견뎌 나가며 의식 자체도 고도로 진화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바로 우리가 다음 세대들에게 반드시 알려주어야 할 주체성 자각의 틀은 바로 이런 ‘해체’의 존재 이유 속에 있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따르지 말라. 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해라. 한 마디로 이 말이다. 희랍인 조르바처럼.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himmelasgeier@gmail.com>

<주 : 권철현 기자는 대구 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를 나와 한양대(서울) 독문, 고려대(서울) 전산언어과학 석사를 졸업한 뒤 교육AI 인공언어 관련 업체 및 대구의 사교육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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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ing 2022-08-26 20:20:42
잘 읽고 갑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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