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의 눈] 8. 무기력과 타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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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기자의 눈] 8. 무기력과 타인의 눈
  •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승인 2022.07.22 13: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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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대구=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필자는 아이의 눈에서 무기력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학대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무기력은 자아의 자발성이 소실되고 타율과 외부환경에 좌우되거나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함으로써 생긴다. 소중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없어서 느끼게 되는 상태이다. 아이에게서 무기력을 잘 볼 수 없는 것은 그만큼 타인을 의식하는 습성을 배우고 학습되어진 것이 어른보다 현저히 아니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게 요새 유행이야. 남들이 다 그렇게들 하니까...

우리는 흔히 타인의 잣대에서 우리의 모습을 선택하는 일이 잦다. 세상에서 인정되어진 어떠한 모습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되어진 것 같고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혀 자기가 누구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정작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살펴볼 겨를이 없다. 자기경험을 토대로 감탄하고 발견하며 살아 숨쉬는 삶을 선택하는 방법을 까마득히 잊고 산다. 이것은 무기력을 느끼는 지름길이다. 점차로 학생시절 교육의 그릇된 방향을 터 잡아 자기 것이 아닌 것의 감정을, 웃음을, 심지어 껍데기 같은 올바름을 배운다. 자발성으로부터 나온 감탄을 무시당하고 그저 틀에 맞고 그럴듯한 타인의 객관화된 자에 우리 자신을 재어보게 되고 점잖아 진다.

성공이란 가치도 그런 틀에서 규정되어질 때 우리는 무기력이라는 또 다른 패배를 동시에 가지고 맛보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항상 진행형이다. 모태로부터 완전한 의미에서 독립을 이루고 성장하는 아이와 같다. 더 나아가 사회와 자발성을 무기로 완전한 독립을 이룬 한 인간이 또 다시 자기 자신의 판단과 동기로 타인의 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경험과 고통을 거름으로 자아의 나무를 계속 키우는 것이다.

온통 눈치를 보는 사회분위기가 너무 답답하다. 미디어를 통해 일률적 유행과 소위 대세라 하는 거의 획일에 가까운 근사치를 표준으로 형성시킨다. 거기에 발맞추는 것을 은근히 내면화시키면서 스스로 노예아닌 노예가 되어가는 우리를 발견할 때 놀라게 되지 않으면 이미 중증이다. 어떻게 삶에 공식이 있는가? 이 무서운 것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신대륙을 발견했던 그 옛날 대항해시대의 유럽인의 용기같은 것은 우리는 죽었다 깨도 일깨우지 못할 일 아닌가? 자발성과 탈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이것은 삶과 역사를 이끄는 힘이고 정신이다.

굳이 역사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위해서라도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야 할 것이다. 한때 온통 나라가 각종 참사 및 사건으로 인해 들썩였다. 물론 각각의 참사나 사건마다 가슴 먹먹하고 안타까운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분명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해전 때 발생한 국군의 사상에 보이는 반응과 들썩임과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른 '정치적' 들썩임이 섞여 있었다. 분석해보면 그 인위적 '들썩임'은 원인이야 불명하든 말든 획일적으로 어떤 가치는 이렇고 이런 적폐는 이렇다라는 정치적 지향을 가진 채 단지 '내 편이 아닌 적을 처단'하자는 식의 막무가내였을 수도 있다. 당시 우리나의 분위기는 획일적인 사건 인식과 더불어 한 치의 다른 의견은 진공같이 압살해버리는 시간이었고 각자의 주관에 의한 개별적 다양한 접근과 의견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우리는 진정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점을 안다면 자유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한 알아야 한다. 그 자유의 가치 역시도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삶에서 자발성과 스스로의 진정한 소망을 찾아, 전환점마다 찾아오는 무력감을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구현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himmelasgeier@gmail.com>

<주 : 권철현 기자는 대구 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를 나와 한양대(서울) 독문, 고려대(서울) 전산언어과학 석사를 졸업한 뒤 교육AI 인공언어 관련 업체 및 대구의 사교육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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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식인 2022-07-25 09:03:31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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