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의 눈] 7.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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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기자의 눈] 7.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승인 2022.07.15 11: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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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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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컴퓨터의 출현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는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그로 인해 게임 역시 고도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은 우리 삶에 비추어 무엇일까? 게임 중독이니 하여 무슨 독소같이 여기고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게임은 엄연히 산업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필자는 우연히 삶과 게임을 비유적 관점에서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삶은 오히려 행복이 아닌 고뇌와 고통이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그렇게 되면 삶의 질곡을 조금 수월히 견뎌나갈 수 있다는 역설적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게임 내의 스테이지 클리어(stage clear)가 바로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삶의 이유가 무언가? 라는 물음에 답이 시원치 않으면 바로 즉시 게임을 하는 이유가 무언가? 로 대치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고통을 목적으로 삼아 삶을 산다는 이상한 논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이 게임을 왜 하나. 그 어려운 스테이지들을 극복해서 잠시나마 성취 이상의 희열감을 맛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필자는 독일의 학자 중 삶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고통이다 라는 테제로 서양 철학자 가운데는 처음으로 불교를 온전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완성해 간 쇼펜하우어를 이따금 상기한다. 단순한 염세적 철학자로 치부할 수 없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역설의 희망 그리고 그 빛으로 오히려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준 흔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의 마음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고자 태어난 인간의 마음과 동일시 할 여지가 있다. 그러면 아마도 획기적으로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꿀 수도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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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고통의 스테이지를 시작함에 앞서 야릇한 설레임을 가질 수도 있게 하는 것이다. 응축되고 시스템화 되어 있어 삶에 비견하기엔 다소 어긋남이 있지만, 오히려 삶은 게임보다 드넓고 광대하다. 그러면 우리는 게임을 대하는 마음보다 더 흥분된 마음으로 삶을 대할 수 있다는 논리조차 나올 수 있다. 생각과 관점의 치환으로 우리는 비극적 삶을 조금 해방된 삶으로 바꾸어 가며 극복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이상한 생각의 장난쯤으로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변호할 가치가 더 많은 그런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예전보단 더 많은 고뇌가 놓여있다 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실마리와 해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아니 직업이 없이 공터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 고색 찬연한 충고보다는 삶은 게임이라고 속삭여 줘 보자. 이 고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큐(Q)를 쥐어줘 보자.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himmelasgeier@gmail.com>

<주 : 권철현 기자는 대구 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를 나와 한양대(서울) 독문, 고려대(서울) 전산언어과학 석사를 졸업한 뒤 교육AI 인공언어 관련 업체 및 대구의 사교육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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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뽈살 2022-07-15 16:05:43
쇼펜하우어가 불교를 공부했네요. 좋은 지식 얻고갑니다.

대구인 2022-07-15 12:08:04
글을 찾아 읽어봤는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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