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기자의 눈] 5. 입시 수학과 실제 사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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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기자의 눈] 5. 입시 수학과 실제 사고력
  •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승인 2022.07.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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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제공
사진=pixabay 제공

(대구=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 

필자는 한때 고등부 입시수학 강사였다. 입시 최전선에서 수학은 결정타다. 거친 말로 문ㆍ이과를 막론하고 수학이 잘 되기 시작하면 전군을 이끄는 선봉장의 말을 탄 기분이 든다. 그야말로 휘 두는 칼에 직접 쓰러지는 적군(난제들)을 느끼며 뒤를 따르는 병사들의 함성을 느끼게 조차한다.

그런데 우리가 입시도 필수 학업, 아니 학문이라고 의제할 때, 실제적 사고력에 대응되는가 하는 현실적 물음에 과연 ‘그렇다’라고 할 수 있을까? 문제의식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각설하고 단연 말하고 싶다. '그렇다' 이다.

입시수학이라서 더욱 더 그러하다. 입시는 말 그대로 실전이다. 현실도 현실이지만 그 현실 가운데서도 생사를 가를 듯 치열한 상황이다. 그런 실전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입시수학은 수학 원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재빠른 추론의 과정과 단시간이면서 끈질긴 연결의 숙련된 해법을 토대로, 정확한 계산을 통해 전개하고 정답을 내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그것은 누구나 경험하고 해왔듯이 숨 막히다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 피비린내까지 나는 입시 수학이 실제 사고력을 증폭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필자도 역시 입시지옥이란 말을 듣고 자랐고 그 폐해조차 겪었다. 그러나 지금에와서 하는 딴소리가 아니라 입시지옥은 살면서 겪는 또 다른 지옥을 피하는 굉장히 괜찮은 길임을 역설하고 싶다. 그 가운데 수학은 이미 너무 큰 아성을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당연한 아성이다. 기본 사고력은 종합적으로 작용하게 되어 있다. 다른 과목에 견인차 역할을 아니할 수가 없다. 비단 고도의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길을 걸어가거나 단순한 식사를 할 때도 해당이 된다 하면 과장일까? 역시 잠재적으로 관계가 된다고 생각한다. 수학강사가 하는 소리라 여기면 그렇게 듣고 말면 될 테지만, 우리의 수학교육만큼은 수준급이다. 올림피아드 운운하지만 약 45만대 1의 우리의 입시수학만 제대로 소화하면 세계의 수학도 제쳐 버릴 우리의 수학이라 자신한다.

다만 입시의 중압감에서 얼른 벗어나고자 하여 편법을 익히거나 그 본질을 꿰뚫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 심리만 극복하면 될 터이다. 우리 학생들이 입시수학에서 피나는 경쟁의 희생자 위치에서 벗어나 그 주체가 되어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대구교육신문 권철현 기자 <himmelasgeier@gmail.com>

<주 : 권철현 기자는 대구 태생으로 덕원중, 경신고를 나와 한양대(서울) 독문, 고려대(서울) 전산언어과학 석사를 졸업한 뒤 교육AI 인공언어 관련 업체 및 대구의 사교육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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