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구지역의 투표율이 50%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다.
'보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기울어진 정치 구도 때문에 역대 지방선거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노잼(NO+재미)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3·9 대선에서 정권 연장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지역에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해 시민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7~28일 이틀간 실시된 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대구의 투표율이 14.8%(전국 평균 20.62%)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31일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 64%를 기록한 후 줄곧 40~50%대에 머무르는 등 저조했다.
2회 46.8%, 3회 41.4%, 4회 48.5%, 5회 45.9% 등 줄곧 40%대를 유지하다 2014년 6회 때 최종 투표율 52.3%로 선거인 수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지난 7회 때 57.3%(전국 평균 60.2%)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발생한 '탄핵 프리미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는 4년 전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이 새로운 인재를 키우거나 지역 내 세력을 확장하는데 실패해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구 8곳의 구청장·군수 선거구 중 4곳에만 후보를 내는데 그쳤으며, 광역의원 지역구 29곳에도 후보 4명만 공천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선거구 8곳 중 7곳, 광역의원 후보 23명을 낸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민주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중구, 달서구 등 기초단체장 2명과 광역의원 20명에게 국민의힘 후보 무투표 당선을 허용해 일찌감치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렸다.
일부에서는 투표율 50%대는 물론 역대 최저인 41.4%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지역에서 그동안 민주당에 많은 기회를 줬지만 유권자 탓만하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지 못해 국민의힘 독무대를 만들어 준 것이 투표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정당은 그 지역을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 컨벤션 효과가 사라졌다고 해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그 지역을 책임지는 정당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