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합격자 90%가 이과생인 학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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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합격자 90%가 이과생인 학과도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05.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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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처음 도입되면서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현실화했다는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과생이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정시에서 주요 대학 인문계열에 대거 합격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 비율도 자연계열이 높았다.

29일 종로학원이 경희대가 최근 공개한 '2022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인문·사회계열 최종합격자 776명 중 60.3%(468명)가 이과생이었다. 수능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을 기준으로 했다. 경희대는 서울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합격자 통계자료 중 '수능 수학 선택과목별 비율'을 모집단위별로 공개했다.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인데도 정시모집에서 최종합격자 중 이과생 비율이 90%가 넘는 모집단위도 있었다. 경희대 자율전공학부는 최종합격자 28명 중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이 1명(3.6%)에 불과했다. 미적분 선택자가 28명(78.6%)으로 가장 많았고 5명(17.9%)은 기하를 선택했다.

경영대학에 속한 빅데이터응용학과도 최종합격자 13명 중 12명(92.3%)이 이과생이었다. 건축학과(인문)도 최종합격자 11명 중 10명(90.9%)이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한의예과(인문)도 최종합격자 13명 중 문과생인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2명(15.4%)에 불과했다.

서울대가 지난 2월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 최초합격자 486명 중 수학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216명(44.4%)에 달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통합형 수능으로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실제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이 구체적 수학 선택과목별 입시 통계 자료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의 정시합격자 중 이과생이 대체로 50~6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형 수능 도입에 따른 이과생 강세 현상은 수시모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가 공개한 '2022학년도 수시·정시 전형 결과 안내' 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 지원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자연계열에 비해 10% 포인트(p) 가까이 낮았다.

2022학년도 고려대 수시 학교장추천전형에서는 860명 모집에 총 9540명이 지원해 1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 수능최저 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은 3973명으로, 수능최저 충족률은 평균 42.8%였다.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자의 수능최저 충족률은 37.1%로 평균보다 낮았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자의 수능최저 충족률은 46.5%로 인문계열보다 9.4%p 높았다. 최종합격자의 교과 평균 내신등급 역시 자연계열이 1.50등급으로, 인문계열 1.64등급보다 높게 형성됐다.

오 이사는 "수능최저 충족률에서 인문계열이 자연계열에 비해 9.4%p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이 이과 학생들에 비해 수학 영역에서 대체로 1등급 정도 수능 성적이 낮은 것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시에서 재수·삼수생 등 'N수생 강세' 현상도 다시 확인됐다. 2022학년도 고려대 정시모집 일반전형 입시 결과를 보면, 총 합격자의 69.9%가 졸업생(재수 이상)이었다.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이 N수생이었다. 고3 재학생(졸업예정자)은 3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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