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정치인" vs "같잖다"…대구시장 후보 토론 사사건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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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정치인" vs "같잖다"…대구시장 후보 토론 사사건건 충돌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05.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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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대구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정 정의당 후보,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대구MBC 실시간 방송 갈무리)© 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26일 처음 열린 대구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여야 출마자들은 지역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특히 제2대구의료원 건립 등을 놓고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민정 정의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은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의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쇄를 다시 소환하며 날을 세웠다.

대구MBC 생중계로 진행된 3자 토론에서 후보들은 제2대구의료원 건립,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일자리, 청년정책, 물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히며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힘 홍 후보는 민주당 서 후보의 일부 의견에는 "좋은 정책"이라며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의당 한민정 후보의 비판적 질의에 대해서는 "같잖아서 답변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시종일관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제2대구의료원 건립 여부를 놓고서는 후보간 설전이 이어졌다.

포문은 한민정 후보가 열었다.

그는 "같은 당의 권영진 시장이 설립 타당성 조사를 했었고 설립의 필요성이 인정돼 2027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했다. 시민의 67.7%가 찬성을 하는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해 확답을 안하는 것은 시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으로, 건립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분명하게 답을 달라"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한 후보는 "제2대구의료원은 고사하고 지금 있는 대구의료원도 문을 닫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상당히 우려된다. 홍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귀족노조 핑계를 대며 강제로 문을 닫았다. 당시 다른 지방의료원의 80%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희생양이 된 분들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것은 의료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민주노총 강성노조의 놀이터에 불과했는데, 그게 무슨 의료원이냐"고 맞서며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는 시정을 인수한 뒤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서재헌 후보는 건립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후보는 "제2대구의료원 건립은 선택 아닌 필수"라며 "시민들이 아프면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아야 한다. 대구시와 시민을 위한 공공의료원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2대구의료원 설립에 더해 영국의 '주치의제도'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시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아주 좋은 제도"라며 동조하면서도 "한국에서 그런 식으로 의료 복지가 완벽하게 되려면 예산상으로 힘든 문제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시장에 출마한 홍 후보의 정치적 행적 등을 놓고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후보는 "대구를 더 어렵게 만들어 놓고 좋은 자리가 나면 또 대구를 떠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시민들에게 많다. 특히 기자들이 물을 때나, 다른 정치인이 지적할 때 항상 '못됐다'는 말씀을 많이 하는데, 홍 후보 본인이야말로 말 바꾸고 막말하는 정말 못된 정치인이 아니냐.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발언은 두 후보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홍 후보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같잖아서 답변하지 않겠다. 참 어이가 없는 토론"이라고 응수하자, 한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같잖다는 표현은 너무 심하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날선 비판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들은 저마다 차기 시장 적임자를 자처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 후보는 "시정을 인수하면 제일 먼저 시정혁신단을 구성해 공직사회와 공공기관을 혁신하는 한편 예산이 선심성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산점검단도 만들겠다"며 "대구 미래 50년의 기반을 조성하는 4년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대구의 위기를 해결할 시장이 필요하다. 저를 회초리로 사용해 달라"며 "지역의 소상공인과 청년을 살리는 시장이 반드시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책으로 희망을 만드는 따뜻한 돌봄이 있는 대구시장이 되겠다"며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 정의당에 힘을 주시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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