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대학입학전형에서 고등학교 내신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과 미래교육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을 묻는 질문에 '고교 내신'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1년 35.0%에서 지난해 13.9%로 21.1%p 하락했다.
이에 비해 '수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1년 25.5%에서 지난해 30.9%로 올라 제시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인성 및 봉사활동'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6.6%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국민들의 교육현실 인식, 만족도, 기대하는 바 등을 파악하고자 1999년부터 매년 이 같은 교육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 19~75세 성인 남녀 4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연령대별로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40대의 28.3%가 '인성 및 봉사활동'을 꼽아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는 '수능'을 1순위로 선택했다.

또한 해당 조사에서는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음에도 사교육 실태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가계에 부담된다'는 응답은 2020년 94.3%로, 2001년 81.5%에서 20년만에 12.8%p가 늘었다.
'과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01년 10.5%에서 2020년 1.9%로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유·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계에서는 대부분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교육비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수준"이라며 "20년간 사교육비 지출과 관련해 가계 부담은 가중되거나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20년 사이 크게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조사(24.3%)와 2001년 조사(30.5%)에서 모두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1년 조사에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3.4%)"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