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가속화…대학 모집인원 4800명 감소에도 수도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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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위기 가속화…대학 모집인원 4800명 감소에도 수도권은↑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2.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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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현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수도권 소재대학의 모집인원은 크게 줄어든 데 비해 수도권 정원은 되레 늘어나 지역소재대학 충원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신입생 모집정원이 전년 대비 4828명 감소한 34만4296명이라고 밝혔다.

신입생 전체 모집인원은 2021학년도 34만7447명, 2022학년도 34만6553명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 2023학년도 34만9124명으로 반짝 증가한 후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감소분을 살펴보면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5353명이 감소한 반면 수도권 대학에서는 되레 525명이 늘었다.

이를 두고 장경호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에서 자체 구조조정 등을 통해 등록률 하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 모집인원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체 구조조정'이 비수도권 대학에서 더 도드라졌다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장애인학생·재외국민·순수외국인 전형 등 가변성이 높은 정원 외 모집을 제외하고 정원 내 모집만 놓고 봤을 때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사이에는 불균형이 나타났다.

정원 내 수시·정시 모집에서 수도권은 11만8227명으로 전년 대비 471명 감소한 데 비해 비수도권은 19만4579명으로 5714명이 감소해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추후 수도권 쏠림 현상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한 지역소재 사립대 입학처장은 "지방대학들은 충원율을 위해 모집인원을 대폭 줄이는 데 비해 수도권 모집정원은 첨단학과 신설 허용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기회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충원율 비상에 걸린 지방대학들이 정시에서는 모집을 대폭 줄이고 신입생 선점을 위해 수시모집 비율을 더 늘린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할 경우 정시에 다시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활용해 지방대학들이 마련한 자구책인 셈이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489명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을 4907명 크게 줄였다.

이로써 수도권 대학의 정시 모집비중은 2024학년도 35.6%로 전년 대비 0.3%p 상승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11.9%로 전년보다 2.0%p 줄었다. 특히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서는 정시 모집비중이 평균 42.2%에 달하는 상황이다.

대신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2022학년도 82.3%, 2023학년도 86.1%, 2024학년도 88.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수도권 대학에서 수시 비중을 늘리더라도 이를 통한 충원율 제고가 녹록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학년도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41만3882명으로 전년도보다 2만5628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수험생들이 선뜻 비수도권 대학 수시 지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지나치게 수시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며 "2024학년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대 수시 선발이 여의치 못할 경우 학생 선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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