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방황하는 청춘만 늘렸다…'문과침공' 절반 반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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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방황하는 청춘만 늘렸다…'문과침공' 절반 반수 생각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04.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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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나타난 문·이과 유불리 현상의 여파가 상당하다.

'문과 침공'이라 불리며 대학 레벨을 높여 인문계열에 지원해 합격한 이과 수험생들 절반 이상이 반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의 유지충원율 등에 미칠 가능성이 커 대학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가 예상됐지만 교육당국은 사전에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데다 올해 수능을 보는 2023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을 위한 대안도 없어 혼란과 부작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 수능이 당초 의도와는 달리 문과생은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탓에 원하던 대학을 못가고, 이과생은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고도 원하는 전공에 합격하지 못해 다시 재수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어서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이과 수험생들이 대거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면서 반수·편입·전과 등 중도 이탈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시업체 유웨이가 지난 1~3일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한 이과 수험생 4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7.5%가 '현재 2023학년도 대입 반수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는 반수 생각이 없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재도전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8.4%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5.9%가 반수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또, 교차지원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 40.7%가 '대학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 수학영역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소위 이과 수험생들은 이 같은 접근이 충분히 가능했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 수험생보다 표준점수상 유리한 고지를 점해 한층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학과로도 진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레벨'을 보고 진학한 교차지원 학생들이 반수를 비롯해 편입, 전과 등으로 인문계열 학과를 중도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의 중도 이탈은 대학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유지충원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학들은 이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량진단과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 평가 등에 신입생·재학생충원율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조심스럽게 2023학년도 반수생 증가를 예상할 수 있고 대학의 중도 이탈 학생 증가도 예상된다"면서 "대학들은 신입생의 중도 이탈을 막고 유지충원율 확보를 위해 교차지원한 학생들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교차지원 학생들에 대한 추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소재 사립대의 A입학처장은 "얼마나 이탈할지는 아직 예측일 뿐이지만 교차지원 경향이 실제로 나타나면서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가 화두"라며 "1학년을 추적분석을 하고 추후 2학년 전공 선택 이후 학업 성취도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지역대 자연계열 충원도 비상…"신입생 모집 이미 어려웠는데"

한편 지역소재대학에서는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상위 대학 인문계열로 빠져나가면서 자연계열 충원율에 특히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이탈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이미 애를 먹고 있던 상황에서 교차지원 현상까지 보태졌다는 것이다.

한 지역소재 사립대학의 B입학처장은 "이과생들의 성적이 좀 더 좋다보니 수도권으로의 이동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공대, 보건계열 학과에서 전년도에 비해 합격을 하고도 등록을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A처장은 "문·이과 유불리에 따른 교차지원 현상이 2023학년도 입시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특히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최소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 대학들도 교육부에 건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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