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 교육정책 변화 예고…교육기업들 "수능 프로그램 강화"
상태바
정시 확대 교육정책 변화 예고…교육기업들 "수능 프로그램 강화"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2.03.13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 하루 전인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과 선생님이 정시 배치참고표를 살펴보며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차기 정부에서는 교육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립형사립고 폐지에 반대하고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비율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해서다.

1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의 40%를 정시에서 선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을 통해 '부모 찬스 없는 공정한 대입제도를 만들겠다'며 '정시 확대'를 약속했다. 대입에서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인원 비율을 확대하고 대입전형도 단순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높이거나 나머지 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등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주기적인 전수 학력평가를 추진해 학업 성취도와 학력 격차를 파악하겠다고 밝혀 이명박 정부 시절 일제고사 부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교육업계는 모의고사 등 수능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시 확대 기조로 N수생과 반수생 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재수학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 정부에선 시행되지 않았던 시험의 부활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과거보다 수월성 교육이 강조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며 "기존에는 학교 내신 위주로 수시를 준비했다면 이제는 고등학교 1학년 3월부터 수능 관련한 모의고사 등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시 정책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정시 기조로 방향을 급격하게 선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도 늘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재수학원 운영 프로그램도 2, 3월에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시적인 재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에 반대한다는 것도 변수다. 교육업계가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프로그램도 기존 정부 때와는 달리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만 윤석열 당선인의 교육 분야 공약이 실제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령 인구 감소 문제를 맞닥뜨린 대학교들에게는 정시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현재도 40%인 정시 비율을 높이는 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대학 입장에서 정시는 학생들을 가장 마지막에 뽑는 제도다. 정시 비율을 40%보다도 더 올리게 되면 대학이 정원을 채우는 게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2025년부터 일반고에 전면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과는 상충된다는 것도 업계의 불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제도로 기본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내신 중심이다. 윤 당선인은 고교학점제와 고교 체제 개선에 대해서는 공약집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학점제는 박근혜 정부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추진해왔는데 (이것의 존폐 여부가) 정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도 "현 대입은 예고제를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시 제도를 편향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 무리하게 단순화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의 교육 정책들이 실현됐을 때 입시 교육 업계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아직까지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른 전략을 대비하고 있지 않지만 정시 확대는 교육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역대 정부를 놓고 봤을 때 특정 정책으로 인해 사교육 업계가 유불리를 달리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특목고·자사고를 폐지한 노무현 정부가 사교육 전성기였고 자사고를 만들고 수월성 교육을 시킨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교육 시련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통합 수능을 치르고 정보공개가 잘 이뤄지지 않자 컨설팅업체에 2~3배의 사람들이 몰렸던 것처럼 결국은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사교육업계는 금전적인 이익을 본다"며 "정시 확대 등 특정 정책의 시행이 문제가 아니다"고 짚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