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이과 통합형부터 출제오류까지…수능, 숙제 한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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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이과 통합형부터 출제오류까지…수능, 숙제 한보따리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12.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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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송파구 잠신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의 수능성적표에 생명과학Ⅱ 점수가 공란으로 비워둔 채 배부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올해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수차례 진통을 겪었다. 첫 시행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유불리 논란을 낳았다. 시험 직후부턴 '역대급 불수능'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전과목 만점자가 단 1명 배출됐다. 논란의 정점을 찍은 건 사상 초유의 '수능 정답 유예' 사태였다.

초유의 사태를 거친 수능은 또 한번 변화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오류 논란 이후 출제방식과 이의심사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2028학년도 미래형 대입 개편안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수능을 둘러싼 각종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전반적인 제도 정비와 장기적 관점에서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문과 불리','역대급 불수능'

지난 11월18일 처음 치러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개편안이 제시됐을 때부터 '문과생'들이 수능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입길에 오른 영역은 수학이었다. 수학에서는 30문항 중 22문항은 문·이과 공통으로 출제되고, 나머지 8문항은 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으로 출제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인해 수능 전부터 일각에선 수학에 강한 소위 이과 학생보다 문과 학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돼왔다.

실제로 인문계열 학생들은 등급 하락은 물론 '확률과통계'를 선택함으로써 표준점수에서 불리해졌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전경원 경기도교육정책자문관은 "자연계열 학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흐름 속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난이도에서도 피해를 본다면 통합형 수능 취지가 편향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현상이 고착되지 않도록 난이도 조정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되풀이되는 불수능·물수능 논란도 올해는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국어 영역 만점자가 28명에 불과한 데다 전과목 만점을 기록한 수험생이 단 1명 나오면서 '역대급 불수능'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법원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정답 취소 판결'에 대해 수험생과 학부모, 선생님께 사과한 뒤 평가원장직을 사퇴하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초유의 '빈칸 성적표', 평가원장 사퇴까지…"출제방식·이의심사 제도 재검토"

얼마지 않아 대입 현장은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출제 오류'라는 거대한 파도도 맞닥뜨렸다.

생명과학Ⅱ 응시 수험생 90여명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이 15일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소송 진행 과정 중엔 수능 정답 결정이 유예돼 수험생들은 생명과학Ⅱ 점수가 빈 성적표를 받고, 대학들은 전형 일정을 미루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판결 이후 강태중 평가원장은 직을 내려놨다.

사태 수습에 나선 교육부는 20일 내년까지 수능 출제 방식과 이의심사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의신청 제도 개선 땐 검증 기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평가원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학회가 참여하거나 수험생들이 직접 했던 것처럼 국제적인 검증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미래형 수능' 눈앞에…내년부터 본격 시안 마련

내년에도 수능은 또 다시 변화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는 2024년 미래형 대입제도 발표에 맞춰 내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 확정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를 반영한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경제, 동아시아사 과목이 출제범위에서 제외될 가능성 등이 점쳐지면서 미래형 대입제도에는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전경원 교육정책자문관은 "미래형 대입제도에서는 오지선다형에서 탈피해 서술형·논술형 수능 선언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제도적 정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기 교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박 교수는 "정부나 청와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국가교육위가 주도적이고 장기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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