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 자문한 학회 답변…정답처리 '유보 1 대 유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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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오류' 자문한 학회 답변…정답처리 '유보 1 대 유지 2'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12.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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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를 제기한 수험생과 변호인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행정법원앞에서 '2022대학수학능력시험정답결정처분취소소송 1회 변론 출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논란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자문한 학회 사이에서도 오류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들은 정답 처리 변경 여부를 두고는 유보하거나 기존 정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2일 한국유전학회·한국생물교육학회·한국과학교육학회가 각각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유전학회는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앞서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과 문제에 '이상이 없음'이라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관련 분야 학회와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A4 용지로 7장 분량에 이르는 의견서를 통해 한국유전학회는 '풀이의견-1'과 '풀이의견-2'를 각각 제시하면서 정답 처리 방안에 상반되는 두 가지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유전학회는 "'풀이의견-1' 방법으로 풀이할 경우 문제 자체에서 요구하는 답을 구할 수는 있다"면서도 "문제 답을 얻기 위한 유일한 접근 방법일 것이라는 논리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풀이의견-2' 방법으로 문제 풀이를 시도할 수 있다"며 "주어진 조건 활용 여부에 따라 해답을 구하는 데 심각한 오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원 정답' 처리가 합당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유전학회는 대부분 수험생이 '풀이의견-1' 방법으로 문제 풀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각한 오류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놨다.

문제에서 제시한 한 가지 조건을 사용하지 않고도 문제 자체에서 요구하는 답을 구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유전학회는 '종합의견'을 통해 기존 정답을 유지할 것인지와 전원 정답 처리할 것인지는 순수 학문 영역 밖에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유전학회는 "'기존 정답 유지' 처리와 '전원 정답' 처리 중 하나를 제시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혹은 의견없음)' 하는 것을 최종 의견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생물교육학회는 A4 용지 1장 분량으로 자문 의견서를 평가원에 제출하면서 "기존 정답이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국생물교육학회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한 학생들이 주어진 조건으로 문항을 풀이할 경우 제시된 보기의 진위판별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원 정답 처리는 출제 의도에 따라 주어진 정보로 문제를 해결한 학생에게 역차별이 생길 수 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교육학회도 A4 용지 1장 분량으로 "문항에 주어진 조건을 사용해 보기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 전혀 이상이 없다"며 "기존 정답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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