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모임 또 물 건너가나"…방역패스 확대 첫날, 시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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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모임 또 물 건너가나"…방역패스 확대 첫날, 시민들 '부글부글'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1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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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 실내체육시설업 방역수칙 불평등 규탄집회'에서 대구시 실내체육시설업 종사자 연합회 및 대구시 보디빌딩협회 관계자들이 불평등 백신패스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이성덕 기자 =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과 확진자 폭증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6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방역패스'가 식당, 카페, 학원, PC방, 공연장, 독서실, 도서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돼 연말 특수를 노리던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방역패스 확대에 대해 정부는 "미접종자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 카페 등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했으나, 이곳이 필수 이용시설의 성격을 가진 점을 고려해 사적 모임 범위 내 미접종자 1명은 예외를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조치는 앞으로 4주간 적용되며 이후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자영업자와 시민 등 현장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싸늘하다.

자영업자들은 사적 모임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확대로 당장 연말 모임이 줄어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40대 업주 A씨는 "지난주 정부 발표가 있고 나서, 주변에서 들리는 반응은 대부분 '연말 모임 또 물 건너갔구나'라는 식의 한탄 섞인 말"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한동안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방역패스 확대의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구 수성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방침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방역패스 확대는 PC방 운영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대책"이라고 했다.

그는 "PC방의 경우 대부분 업주나 아르바이트생 혼자 운영하는데 손님이 몰릴 경우 QR 인증을 안내할 시간도 없다.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는 과장되게 말해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업종을 떠나 실내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주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산시에 사는 김모씨(43)는 "오는 17일 대구에서 지인 7명과 연말 모임을 하려고 식당을 예약했는데 3명이 백신 미접종자여서 어쩔 수 없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 발표 이후 지인과 가족 등 주변에서는 '고강도 방역대책으로 일상생활이 제한된다'는 말이 나오고, 미접종자 지인 1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접종을 못한 것인데 과도하게 일상생활에서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을 따라야겠지만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집단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대구시 실내체육시설업 종사자연합회 등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 실내체육시설업 방역수칙 불평등 규탄집회'를 열고 "방역(백신)패스는 불평등하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는 내년 2월1일부터 적용된다. 연령층은 2003∼2009년생으로 내년 중·고교생 모두가 대상자다.

이와 관련, 중3 딸을 둔 대구 수성구의 학부모 임모씨(47)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이를 학원에도 보내지 못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백화점은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 않고 학원은 적용 받는 이유라도 속시원히 들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 ‘백신패스관 운영 안내문’이 걸려있다. 정부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줄이고,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전면 확대하는 내용의 방역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2021.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부는 사적 인원 축소보다는 방역패스 확대 조치가 현장의 혼란을 더 불러올 것으로 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따라 방역패스 위반 시 과태료 등 벌칙 부과는 13일부터 이뤄진다.

방역패스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이용자에게는 위반 차수별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관리자나 운영자에게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위반 이상부터는 300만원이 부과된다.

행정적 조치로는 방역지침 위반 시 1차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 운영중단, 4차 위반 시에는 시설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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