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도 수학 1등급 83%가 이과…문과 불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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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도 수학 1등급 83%가 이과…문과 불리 여전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10.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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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 2021.9.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자 이과생들이 1등급을 싹쓸이하는 현상이 9월 모의평가에서도 재확인됐다. 문·이과 학생이 같은 수학 문제를 풀고 점수도 함께 산출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수학에서 문과생들이 크게 불리한 현상은 11월 수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어에서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에게 크게 밀리는 현상이 여전했다. 특히 국어는 9월 모의평가에서 아주 쉽게 출제하면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줄었지만 1등급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난이도 조절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조정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고3 재학생과 졸업생 7280명의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지난달 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년에 두 번(6·9월) 치르는 모의평가 중 마지막 시험이다. 채점 결과는 지난달 29일 발표됐다.

◇"수학 1등급 문과 늘었다지만 재학생은 6월과 비슷"

분석 결과, 수학 1등급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16.8%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의 75.5%는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이었고,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7.6%였다.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는 주로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이다. 수학 1등급의 16.8%가 문과생, 83.2%가 이과생으로 추정된다. 2등급 또한 문과 20.2%, 이과 79.8%로 나타나 1·2등급 모두 문과생이 이과생에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평가원이 지난 6월 실시한 모의평가보다는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은 문과생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1등급 중 확률과통계 응시자가 4.3%에 불과했다. 반면 2등급 중 문과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6월 26.6%에서 9월 20.2%로 줄었다.

상위권 졸업생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에 비해 수학 1등급에서 문과생 비율이 크게 높아진 원인은 문과에서도 상위권 반수생이 추가 유입됐고, 고3보다는 재수생 내에서 학습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 표본 분석 결과 문과생 안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가 컸다. 문과생의 수학 1등급 추정 비율이 고3 재학생은 8.9%에 그쳤다. 반면 졸업생은 20.3%가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재학생은 6월 모의평가 때도 1등급 추정 비율이 10%가 되지 않았다.

임 대표는 "미적분, 확률과통계 응시자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상황이고 본수능에서는 상위권 반수생이 추가로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3 재학생 문과 학생들의 수학 불리 현상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응시자는 7만6967명으로 6월보다 1만9779명 증가했다. 11월 수능에서는 9월보다 7만2144명 많은 14만9111명의 졸업생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1-2등급 추정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뉴스1

◇국어 1등급 '화법과작문' 비율 33.6→18.4%로 줄어

국어에서는 선택과목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어 1등급에서 '언와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81.6%로 추정됐다. '화법과 작문' 응시자는 18.4%에 그쳤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중 화법과작문 응시자가 33.6%로 추정됐는데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2등급에서도 화법과작문 응시자가 지난 6월 50.0%에서 9월 43.4%로 감소했다.

임 대표는 "전반적으로 볼 때 올해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에서는 미적분,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에 쏠려 있는 양상"이라며 "현재 추세로 볼 때 11월 수능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표본조사 결과 문과생 중에서도 졸업생은 약 44%가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은 약 70%가 화법과작문을 선택해 대조를 보였다.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다. 원점수는 같아도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테면 9월 모의평가 수학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이 145점, 확률과통계가 139점일 것으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추정했다.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에서는 문과생이 6점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난이도를 조절해 과목 간 유불리를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확인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27점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6월 모의평가 146점보다 19점이나 낮아졌다.

쉽게 출제되면서 화법과작문(124점)을 선택한 수험생과 언어와매체(127점)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지난 6월 5점에서 3점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앞에서 보듯 1등급에서 화법과작문 응시자 비율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학은 거꾸로다. 수학 1등급에서 확률과통계 응시자 비율은 크게 늘었지만 표준점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미적분(146점)과 확률과통계(142점) 응시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4점으로 추정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격차가 6점으로 늘었다. 확률과통계가 6월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표준점수 격차는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 조계사에 신도들이 적어 놓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원 글귀.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문과, 수시 수능최저 충족 어려워…사회탐구 중요"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부터 수학에서 전체 30문항 중 22문항(공통과목)을 문·이과가 함께 풀어야 한다. 수학을 더 잘하고 학습량도 많은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문과생이 국어에서 수학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통상 문과생들이 더 잘한다고 알려진 국어에서도 1등급 비율을 보면 이과생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한 경기지역 진학교사는 "과거에도 국어 1등급 비율을 보면 55%에서 60% 정도가 이과생이었는데 올해는 70% 이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 현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서울 시내 33개 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9283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 1등급의 79%가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도 1등급의 71%가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었다.

임 대표는 "표본의 특성 변화로 수치에서는 차이가 발생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추세로 때 수학 1등급에서 문과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본수능에서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생들은 수학에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남은 기간 사회탐구를 통한 등급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 또한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화법과작문 응시생이 언어와매체에 뒤처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어에서는 문·이과 간의 문제가 아니라 동일 계열 내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등급 확보, 정시에서는 표준점수 차이 발생이 불가피해 동일계열 내에서도 유불리 발생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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