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미적분·기하' 지원자 급증…이과 반수생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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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미적분·기하' 지원자 급증…이과 반수생 늘었나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09.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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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가 1만6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가 늘었다. 약학대학 학부 모집이 부활하고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이 확대되면서 재수나 반수를 선택한 이과생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오는 11월18일 실시되는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은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가 40만명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보통 지원자의 85% 내외가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보면 올해 수능은 약 43만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3 지원자 1만4천여명 늘고 '졸업생 비율' 역대 최고

고3 재학생이 많이 늘었다. 고3 재학생은 36만71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037명 증가했다. 졸업생은 13만4834명으로 1764명 증가했고, 검정고시 출신은 1만4277명으로 586명 늘었다. 졸업생 비중은 26.4%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27.0%보다는 0.6%p 내려갔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한 비율은 29.2%로 지난해(29.8%)와 비슷하다.

재학생 응시자가 증가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올해 고3 학생수가 '반짝'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고3 학생수는 44만6573명으로 전년보다 8623명 늘었다. 지난해에는 고3 학생수가 전년보다 6만3666명 줄면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대량 미충원 사태가 발생했었다.

졸업생도 크게 늘었다. 수능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이 올해 2월 고교 졸업생(43만7950명)의 30.8%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6.5%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당해연도 졸업생 대비 재수생 비율로는 현재의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래 최고 비율"이라며 "종전에는 2006학년도의 27.9%가 최고 기록이었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지원자는 50만7129명, 수학은 48만3620명, 영어는 50만4537명, 탐구영역은 49만880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영역 지원자는 6만12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954명(20.7%) 감소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정시에서 사회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하는 대학이 없어졌기 때문에 제2외국어·한문영역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수험생.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수학에서 문과 비중 전년 67.0%에서 53.2%로 줄어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국어와 수학은 올해부터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다. 수학에서는 53.2%(25만7466명)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다.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확률과 통계는 주로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이다. 이과생이 보는 '미적분' 선택자는 38.2%(18만4608명) '기하' 선택자는 8.6%(4만1546명)로, 합하면 46.8%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이과생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때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 지원자가 67.0%(31만6040명)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가형 지원자가 33.0%(15만5720명)였다. 약 7대 3이었던 문과와 이과 비율이 올해는 거의 5대 5 수준으로 바뀌었다.

올해 수능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줄고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늘었다. 6월 모의평가에서 55.4%였던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수능에서는 53.2%로 2.2%p 감소했다. 반면 미적분 선택자는 같은 기간 37.1%에서 38.2%로, 기하는 7.5%에서 8.6%로 각각 1.1%p 늘었다.

과학탐구 지원자도 늘었다. 수능에서 과학탐구 응시자는 지난해 44.7%에서 올해 47.3%로 2.6%p 증가했다. 거꾸로 사회탐구는 55.3%에서 52.7%로 2.6%p 감소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과학탐구 구분없이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과 재수생과 반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영덕 소장은 "지난해 고3 수험생이 6만명 정도 감소하면서 올해는 재수생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인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37개 약대의 학부 모집 전환 등으로 졸업생 지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과 재수·반수생이 늘면서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 결과 수능 6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확률과 통계(문과) 선택자는 4.3%에 불과했다. 1등급 중 미적분 선택자가 86.3%, 기하 선택자는 9.5%로 추정됐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선택자가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이과 반수생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육청 모의고사와 6·9월 모의평가를 볼 때 수학이 최대 변수 과목으로, 문·이과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지원자의 70.6%인 35만7976명이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고,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4만9153명(29.4%)이었다.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생각하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6월 모의평가 때의 27.8%보다 1.6%p 증가했다.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화법과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보다 다소 유리한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 때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146점)이 화법과 작문(141점)보다 5점 높게 나타났다.

탐구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32.5%) 사회·문화(30.1%) 생명과학Ⅰ(30.0%) 지구과학Ⅰ(30.3%)을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지난해(68.0%)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랍어Ⅰ 선택자가 25.7%로 가장 많았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 수학 선택과목은 유불리가 발생하고 난이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은 기간 전략과목으로 탐구영역이 대두될 수 있다"며 "문과는 수학에서 불리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과목으로, 이과는 수학점수 인플레에 대한 대체 경쟁력 과목으로 탐구과목이 설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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