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부실대학' 낙인에 인하대·성신여대 등 학생들 "웬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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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 '부실대학' 낙인에 인하대·성신여대 등 학생들 "웬 날벼락"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08.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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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이기림 기자 = 교육부가 시행한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 학생들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혔다며 행여나 다른 피해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조차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7일 인하대, 성신여대 등 52개 대학에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를 통보했다. 285개교 중 233개교는 선정 대상에 포함됐지만 52개 대학은 탈락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정부가 대학의 교육 여건과 성과, 교육과정, 발전계획 등을 살펴 향후 3년간 국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다.

이번 진단에서 탈락한 대학은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비(일반재정지원)를 받을 수 없다. 이에 학교 측은 물론 장학금과 같은 지원을 더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학생들도 직접 나서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하대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공감 운동과 '#변화는우리로인하여'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하대 4학년 박모씨(26·여)는 "탈락이 억울하고 화나며 이해되지 않는다"며 "하루아침에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이고 말 그대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재학생인 신성섭씨(28·남)는 "총동창회 차원에서 국민청원 링크와 함께 동의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돌리고 있다"며 "졸업생은 그나마 나은데 아직 블라인드 채용 등이 자리 잡지 못한 중소기업 인사채용 문화에 있어 후배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에 함께 탈락한 성신여대 학생들도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성신여대 학생 강모씨는 "구성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무척 놀란 상태"라며 "총장 직선제 개혁을 이뤄내고 사학혁신지원대학으로도 선정되는 등 자부심을 가지고 다닌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이들도 아쉬운 결과라며 후배들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대 4학년 김모씨(27·남)는 "학교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을 많이 목격했는데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준 거 같다"며 "학교가 학생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단 손익을 따지는 기업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원대는 이전에도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적이 있어서 주변 구성원들의 반응도 이젠 무덤덤해진 거 같다"며 "나야 곧 졸업해서 괜찮지만 후배들이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 4학년 박모씨(27·여)는 "애초에 개설된 수업이 적어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대학을 다니며 학생들이 별 메리트를 못 느껴서 한편으론 예상된 결과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4학년들은 무덤덤한 편인데 신입생과 저학년생들이 장학금을 못 받거나 취업에 불이익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대학 및 총학생회 측도 이번 결과에 반발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 모두는 이번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발표를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교육과정 개선 등 정성평가 영역에 대한 명확한 평가 근거 제시와 재평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인하대는 조명우 총장 명의 담화문을 18일 발표하고 "저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평가의 불합리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담아 강력하게 이의 제기를 하겠다"고 했다.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는 17일부터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인하대와 성신여대 등은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의 최종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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